클라우드 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서 전해드립니다. 메가존클라우드가 KT로부터 13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아 ‘유니콘’ 반열에 올랐습니다. 클라우드 전문기업이 유니콘에 등극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지난 17일 메가존클라우드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번 투자유치 외에도 후속으로 약 5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 라운딩을 올해 상반기 말 목표로 추진 중이다”라고 알렸습니다. 시리즈C가 마무리되면, 누적 투자유치금은 약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유니콘 된 메가존클라우드...MSP가 뭐길래 회사를 좀더 들여다볼까요. 메가존클라우드는 1998년도에 설립된 메가존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 분사한 회사입니다. 현재 국내서 가장 몸집이 큰 클라우드 전문 클라우드관리서비스(Managed Service Provider·MSP) 기업으로 성장했는데요. 국내외 고객사만 5000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년엔 연 매출 약 9000억원을 달성, 흑자전환에도 ‘깜짝’ 성공했죠.메가존클라우드의 유니콘 진입은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앞서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2019년 시리즈A 투자 유치로 48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이듬해인 2020년에 이어 2021년 시리즈B로 1900억원을 확보했는데요, 불과 1년여 만에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가 1조원대까지 치솟게 됐습니다. 세계 1위 클라우드 SaaS CRM 기업인 세일즈포스(Salesforce)를 포함해 KDB산업은행, NH농협은행, KB증권, 삼성증권 등 은행·금융그룹들과 카카오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현대기술투자 등 24개 투자사가 메가존클라우드를 ‘찜’했죠.물론 메가존클라우드가 흑자전환을 이루는 등 실적을 개선하면서 주목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이 회사에만 투자금이 쏠리고 있는 건 아닙니다. 작년 8월에는 메타넷그룹 계열사인 메타넷티플랫폼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털로부터 약 1억달러(1169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요, 베스핀글로벌도 시리즈A·B·C 투자로 총 2170억원을 조달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기업가치 1조원을 기준으로 시리즈D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같이 투자업계가 클라우드 MSP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흔히 클라우드라고 하면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Azure) 같은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loud Service Provider·CSP)를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메가존클라우드 같은 MSP는 CSP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각 기업에 맞게 도입·구축·운영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옛날에는 CSP가 기업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였는데, 요즘은 CSP→MSP→고객 루트가 확산되면서 MSP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클라우드 지식이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컨설팅은 받아야 하고 직접 운영도 힘들다 보니 대행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정리하자면 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X)→클라우드 도입→MSP가 관리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클라우드 MSP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국내 클라우드 MSP 시장 규모가 올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합니다. LG CNS·삼성SDS·안랩 등 익히 아는 기업들도 클라우드 MSP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죠.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율이 고작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하니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을 감안해도 당분간은 성장을 낙관할 수 있을 듯합니다.한편 메가존클라우드·KT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를 포함해 클라우드 플랫폼(PaaS)·솔루션(SaaS) 서비스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협력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KT가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따로 떼어내 KT클라우드를 설립한 만큼 여기에 메가존클라우드의 운영 역량이 합쳐진다면 ‘동반상승’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죠. 업계 관계자는 “CSP인 KT 입장에선 메이저 MSP로 꼽히는 메가존클라우드를 택한 것이 클라우드 사업역량을 돋보이게 하려는 하나의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