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자 감시 체제의 서막

이스라엘군이 검문소에 설치한 안면인식 카메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생체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 군에 안면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애니비전(Anyvision Interactive Technologies)이다. 애니비전은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이스라엘군이 점령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감시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며 요 몇 년 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애니비전이 개발한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는 기종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카메라와 연동해 […]

디스토피아에서의 하룻밤

호텔 정문의 도어맨과 벨보이 코스튬을 입은 원숭이 상. 자세히 보면 원숭이의 오른쪽 발목은 쇠사슬에 묶여 호텔에 붙어 있다. 영국이 위임 통치하던 시기 팔레스타인에 드리운 식민 지배의 그림자를 담고 있다. 오전 11시, 대낮에도 햇빛이 들지 않아 어둑어둑한 로비에 나무로 된 실링 팬이 나른하게 돌아가고 있다. 8개의 감시 카메라는 마치 박제된 사슴 머리처럼 벽으로부터 삐죽 튀어나와 있고, […]

홀로코스트, 반유대주의, 이스라엘

※ 2018년 8월 워커스에 기고한 글 이스라엘 건국사에서 홀로코스트는 유대 민족만의 국가 설립을 정당화하는 가장 강력한 서사를 구성한다. 실제로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들이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해 이스라엘 건국의 초석을 다지는 데에 함께 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팔레스타인에 자발적으로 건너온 건 아니다. 오히려 생존자 일부는 시온주의자에 강제 징집당해 팔레스타인에 군인으로 차출되었다. 시온주의, 유대 국가 건국 운동 19세기 말 이스라엘 […]

이스라엘 건국 70년, 팔레스타인 인종청소 70년

땅의 날, 나크바, 땅을 지키려는 오랜 투쟁   가자의 귀환 대행진 3월 30일 가자지구의 귀환 대행진(Great March of Return)에 참여한 팔레스타인 여성 활동가 ‘힌드 아부 올라’(16세)는 이스라엘군의 최루탄 폭격 속에서도 대열의 맨 앞, 이스라엘 저격병들이 포진해 있는 국경을 향해 달려갔다. 최루 가스로 인해 호흡곤란을 겪으며 의식을 잃어가는 시위대 4명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최루 가스에 대비해 집에서 […]

48년 팔레스타인 여성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이스라엘

* 2017년 9월 28일, 팔레스타인 정책 싱크탱크 ‘알샤바카’ 웹사이트에 실린 수헤이르 다우드 교수의 Keeping Palestinian Women in Israel on the Economic Margins을 발췌 번역하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 들어선 나크바(아랍어로 대재앙) 이후 70년이 지났다.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서안지구·가자지구 군사점령은 51년이 되었다. 국제사회는 이 군사점령 당한 땅만을 ‘팔레스타인’이라고 인정하지만, 팔레스타인 민중은 이스라엘을 ‘48년 팔레스타인’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

내가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 팔레스타인 여성 디나가 한국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이 글은 2017년 12월 7일에 있었던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송년 모임에서 발표했던 이야기입니다. 디나는 베들레헴 베이트 사후르(Beit Sahour) 출신으로 현재 서울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제가 한국 문화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베들레헴에 오신 한국인 선교사님과 그 가족들 덕분에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