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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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노미콘의 추억중단편 대혐수 / 호러“여긴 오컬트 동아리야.”천문 동아리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오컬트 동아리인 코스모노미콘의 셋, 나와 도이 그리고 희연은 학교의 여러 미스터리한 사건을 조사하고 이를 증강현실 앱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실행한 앱, 그런데 앱 속 어떤 현상이 이들을 향해 다가온다. 「코스모노미콘의 추억」은 지난 편집장의 시선에 소개된 후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1분기 예심에 선정된 작품이다. 본 제목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본 독자라면, 이미 동아리 이름에서 여기가 천문 동아리라 믿는 이는 아무도 없으리라. 학교의 미스터리한 현상이라고 불리우는 몇몇 이야기들이 단순한 괴담으로 소모해버리기보단, 극의 진행과 어우러져 하나의 조각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흥미롭다. 결말까지 거침없이 읽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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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우먼중단편 제로위크 / 판타지, 기타#편집부가 추천하는 출판 작품혹시, 커리우먼의 존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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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사다리연재 잠곤 / SF“하와이의 안내를 맡게 되어 영광입니다.”50년 전, 지구 대붕괴로 인해 해수면이 20미터쯤 불어나며 전 세계에 궤멸적 피해를 입힌 후, 하와이 역시 그 피해를 비켜가지 못했으리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40년 후, 하와이에 생존자들이 자신들만의 문화를 형성해서 살아가고 있음이 알려졌고, 이후 지구상에서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관광지로 주목받게 된다. 그러나 하와이에 들어선 외부인 중 실종자가 늘어나게 되고, 이에 지구 공동정부 인구국 문화연구부 소속 조사원 이안 쿠퍼는 하와이에 조사차 입도하게 된다. 『천국의 사다리』는 지난 편집장의 시선에 소개된 장편소설로서는 짧다고 볼 수 있는 분량이지만, 그 안에 많은 걸 알차게 담아냈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이후의 세계를 흥미롭게 그린데다, 흥미로운 설정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잘 배치한 작품이다. 영상을 보듯 흡인력 있는 전개로 독자의 시선을 잡기에 완결까지 금새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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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중단편 피스오브마인드 / 일반, 호러아파트는 배신하지 않는다?!노후 아파트의 갖은 문제를 참고 견디던 주인공을 둘러싼 복잡다단한 환경과 심리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하는 현실적인 호러 단편 「쥐」를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아파트를 위시한 한국 고유의 부동산 신화와 열망을 둘러싼 집단적 환경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과정 그 자체가 무척 흥미롭고도 씁쓸한데, 여름 장마철과 쥐를 소재로 이를 한데 매끄럽게 묶어 내는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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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뷸러스 해체양식의 비밀중단편 이규락 / 판타지, 추리/스릴러어두컴컴한 까마귀 시의, 더 어두컴컴한 비밀.가난에 시달리다가 마뷸러스 해체 양식의 비밀을 훔치기로 결심한 책벌레와 고양이엄니. 마뷸러스 해체 양식이란 뭔가 하니, 그야말로 대적할 자가 따로 없는 궁극의 문화 형태다. 인생 역전을 노리는 그 둘의 행적을 쫓고 나면 두 존재의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슬픈 과거사는 물론이오, 이 어두컴컴한 까마귀 시의 복잡다단한 정치와 역사까지 머릿속에 굴러들어온다. 정신없이 펼쳐지는 이야기가 선사하는 미스터리, 판타지, 스릴러. 온갖 장르의 다채로운 집합인 이 작품을 베스트 추천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