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이슈 제기된 '슬랙'...세일즈포스와 '시너지' 의문

발행일 2023-01-08 18:00:02
클라우드 기반 팀 협업 도구 '슬랙'에 보안 이슈가 제기됐다. 회사 측은 고객 데이터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세일즈포스와 합병 이후 지속적으로 버그 이슈와 해킹 위협에 놓여있는 상황. 세일즈포스 및 슬랙 또한 경제침체기를 맞아 구조조정이 이뤄질 예정으로, 보안과 양사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사진=세일즈포스 누리집 갈무리)


슬랙이 자사 블로그에 밝힌 바에 따르면 슬랙은 2022년 12월 29일 깃허브로부터 의심스러운 활동이 발생했다는 알림을 받았다. 조사 결과 외부에서 호스팅되는 깃허브 저장소에 액세스하기 위해 제한된 수의 슬랙 직원의 토큰이 도난당하고 잘못 사용된 것을 발견했다. 또한 같은해 12월 27일에 개인 코드 저장소를 다운로드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다만 다운로드된 저장소에는 고객 데이터나 고객 데이터에 액세스하는 수단 또는 슬랙의 기본 코드베이스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이 없고, 고객이 조치를 취할 필요도 없다고 전했다. 회사는 코드 또는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관련 자격 증명을 모두 교체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2020년 12월,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는 슬랙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가는 277억달러(약 36조원)로, 인수합병(M&A;)을 다수 진행해 온 세일즈포스로서도 최대 규모의 거래였다. 슬랙은 주요 기업들의 업무용 메신저이자 협업툴로 이용되고 있으며, 세일즈포스와 연동되면 업무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후 2021년 슬랙의 팀 협업 플랫폼과 연동되는 커스터머360을 출시했으며, 지속적으로 CRM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슬랙이 세일즈포스에 인수된 이후 모바일과 웹앱간의 싱크가 맞지 않고 버그가 자주 출현한다는 비판의 소리도 적지 않다. 게다가 슬랙이 해커들의 공격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계속되는 보안 이슈는 회사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런 상황에서 세일즈포스는 빅테크 트렌드에 맞춰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기간 재택근무로 전환한 기업들이 세일즈포스의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많이 의존한 덕분에 수혜를 받았다. 실제 세일즈포스는 2022년 3분기에 매출 78억4000만달러(약 9조9568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엔데믹 및 '위드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4일(현지시간), 세일즈포스는 전체 인력의 10%를 해고하고 특정 지역들의 사무실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서한을 통해 "경영 환경은 여전히 도전적이고 우리 고객들은 구매 결정을 할 때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세일즈포스는 너무 많은 인력을 고용한 상태이고, 내가 그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일즈포스의 전 세계 임직원 수는 팬데믹 직전인 2020년 4만9000명에서 2022년 10월 기준 8만명으로 늘었다. 주요 임원들도 잇따라 이탈하고 있다. 최근 세일즈포스 공동 CEO였던 브렛 테일러가 사임하고, 슬랙을 이끌던 스튜어트 버터필드 CEO와 더불어 타마르 예호슈아 슬랙 제품 책임자, 조나단 프린스 슬랙 마케팅·브랜드·커뮤니케이션 수석 부사장도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전문가는 "리포지터리 데이터가 유출된 상황으로, 슬랙 측은 고객에 미칠 영향은 없다고 했으나 선제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을 조언한다"며 "슬랙이 개발단에서 많은 데이터가 공유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 이슈에 보다 신경써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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