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선택
-
환생중단편 이소플라본 / 판타지, 호러클리셰를 뒤트는 이세계 환생물의 색다른 변신과 반전온통 분홍빛으로 장식된 이불과 침대 사이에서 눈을 뜬 희연은 자신의 심미안과 취향과는 판이하게 다른 풍경에 위화감을 느낀다. 미성년자로서 겨우 얻은 아르바이트에 늦어버린 상황을 깨닫고 뛰쳐나가려던 찰나, 귀티 나는 중년 부인의 낯선 음성이 들려온다. 부름에 응답하는 매끄럽고 근사한 목소리와 고생이라곤 해 본 적도 없는 듯한 보드라운 피부까지, 모든 것이 완전히 달라져 버린 자신의 모습마저 자각하게 된 희연은 정신을 잃기 전 마지막 기억을 떠올려 내는데……. 모종의 사건 사고로 인해 완전히 다른 세계의 존재로 태어나는 이세계 환생물은 클리셰로 고정된 규칙들을 착실히 따른다. 하루아침에 말도 안 되는 외모와 풍족한 조건을 지닌 서양 귀족의 영애가 되어 있든지 하는 것 말이다. 고된 삶을 살던 십 대 소녀가 일견 완벽해 보이는 존재로 환생한 뒤 벌어지는 일련의 에피소드를 다루는 「환생」은 단편이라는 형식 안에서 그 클리셰를 차용하면서도, 한국을 배경으로 무속을 곁들인 호러적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시도를 꾀함으로써 의외의 반전을 선사한다. 규칙을 비틀어 현실감을 타격하는 반전 매력을 함께 느껴 보시길 추천한다. *본작은 2024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
팔란티어 –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연재 김민영 출판 / 판타지, SF#편집부가 추천하는 출판 작품1999년 출간된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개정판. 온라인 게임 중독 용의자의 살인 사건을 파헤치며 가상과 현실의 이중 세계를 그린 작품으로, 서울대학병원 전임의 출신의 작가 김민영의 장편 스릴러 소설이다. 탄탄한 이과적 교양을 바탕으로 스피디한 문장과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서, 놀라운 흡인력과 당시 시대를 뛰어넘는 상상력으로 게임 판타지의 전설적인 작품으로 불리운다. 2011년, 백주 대낮에 국회의원이 괴한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수사팀의 형사 장욱은 친구 원철로부터 첨단 온라인 게임 ‘팔란티어’ 속 캐릭터와 괴한이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단서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무의식적으로 조종하는 원철의 게임 캐릭터 ‘보로미어’가 예상에 없던 돌출 행동을 일삼는다. *전3권 중 1권이 무료 연재됩니다.
-
렌항과 나중단편 이준 / 판타지, 추리/스릴러독일 호텔 사우나에서 만난 그 여자, 무언가 수상하다!유럽을 떠돌며 사진가로 활동하다가 갤러리에 방문한 유학생과 속전속결로 연애와 결혼을 거쳐 마침내 베를린에 정착한 수민.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한국 방문을 결심하여 한창 준비 중이던 그녀에게 갑작스럽게 친구의 부고 소식이 들려온다. 수민은 홀로 한국으로 떠나는 남편을 배웅한 후 친구의 장례식에 다녀오던 길에 처음 들어 보는 작은 마을의 호텔에 머문다. 호텔의 자랑인 핀란드식 사우나에서 고즈넉한 호수 풍경을 즐기고 있자니, 한 여성이 한국어로 말을 걸어 오는데. 이민자의 시선에서 본 이국의 풍경,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익숙하지만 낯선(그리고 알고 보면 섬찟한) 존재가 색다르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기담이다. 작가의 또 다른 단편인 「베를린까지 320킬로미터」와 연결되어 있지만 읽는 데 딱히 순서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작중에서 언급되지만 제목의 렌항은 작고한 중국 사진가의 이름인데, 원초적이고도 환상적인 작풍이 이 단편에서 그려지는 기기묘묘한 체험과 잘 어우러지니 한번 같이 감상해 보자. *본작은 2024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
인류가 멸종하지 않은 이유에 관한 SF적 단상중단편 wydunit / SFROCK N ROLL, PEACE!음악은 피스(peace)가 아니다. 세상에는 전쟁을 목적으로 작성된 음악도 있다. 대표적으로, 군가.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음악도 있다. 사랑과 평화를 목적으로 작성된 음악 말이다. ‘OOO은 피스다. OOO에 들어갈 말을 고르시오.’라는 주관식 문제를 내면 십중팔구 ‘로큰롤, 피스!’를 외칠 것이다. 그렇다. 로큰롤은 피스다, 락은 피스다! 그러나 로큰롤은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평화롭자고 말만 하는 음악은 아니다. 이따금 그 피스를 침범하는 세력이 나타나면 매서운 기타 연주로 혼쭐(?)을 내주는, 이를테면 히어로 같은 음악이다. (라고 주장을 해 본다.) 어느 날, 지구에는 올드 팝송을 트는 외계인들이 나타난다. 노래는 만국 공통, 아니 우주 공통의 언어라는 희망을 품은 사람들은 그 외계인들에게 호의를 가지고 접근하지만, 웬걸, 올드 팝송 덕후 외계인들은 오히려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삼킨다. 하지만 그들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로큰롤 음악에는 격렬한 거부 반응을 보이며 듣기만 해도 ‘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아니, 그에 앞서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이 황당무계한 인류 생존 시나리오에 호기심이 간다면 당장 새끼지와 검지를 제외한 모든 손가락을 접고 손을 허공으로 치켜 들어 ‘로큰롤 앤 피스!’를 외친 다음 이 소설을 읽어 보자. *본작은 2024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
망상 인터뷰 기록집연재 라쿤 덱스터 / 판타지, SF던전에서 사망하면 이 장치로 소생할 수 있으니 투자하세요!던전 탐사 산업 종사자인 어느 연구소의 직원은 던전에서 사망했을 때 소생을 하게 하는 물건을 개발하고 있다고 투자를 제안한다. ‘영혼전송술법’ 또는 ‘무인신체재구성기법’으로 특허를 획득한 이 장치는, 던전에서 사람이 사망하면 영혼이 박스로 전송되고 소생을 희망한 사람의 신체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 만든 키메라 신체에 영혼을 이식하는 것이다. 시체에서 영혼을 빼내는 사령술은 종교적으로 금기시되는 일이고 키메라는 전쟁 무기로 분류되어 민간인이 사적 목적으로 만드는 것은 불법이라 이 장치가 던전 탐사와 사망자 소생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 주장하는데, 이 장치의 이름은 ‘○○○ ○○○’이었다. 『망상 인터뷰 기록집』은 장르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나 소재에 대한 개념에 상황 설정을 구체적으로 더해 익숙하게 느껴졌던 이야기를 낯설게 보게 하여 신선함을 선사하는 소품집이다. 탈세를 일삼는 용, 엘프, 드워프로부터 세금을 징수해야 하는 인간과 뱀파이어, 사람같이 상담도 받고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투쟁도 하는 인공지능, 신내림으로 풀어낸 가상화폐에 관한 기술, 좀비 바이러스의 해결책으로 제시된 좀비 발달 심리학, 웜홀에서 분실된 물건을 찾는 차원 택배 기사 등 현실 풍자적이라 실소가 터지는 단상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한 편씩 만나 보시길 바란다. *본작은 2024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