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요기요, 폭언 임원 징계 내렸지만…처분 내용 함구에 직원 불만 '폭발'

발행일 2022-09-05 15:17:56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이 이 모 임원을 최종 징계 결정했다. (사진=위대한상상)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이 이 모 임원을 최종 징계 결정했다. 업계 및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모 임원은 부임 직후 한 달 동안 재무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폭언을 일삼았다. 회사 측은 징계 결정 소식을 전하면서도, 구체적 처분 내용은 직원들에게 공유하지 않았다. 

위대한상상은 5일 전사 공지를 통해 이 모 임원을 최종 징계 처분했다고 밝혔다. 서성원 위대한상상 대표는 "회사는 이 사건에 대해 사내 프로세스와 외부 기관을 통한 철저한 조사를 거쳤고, 대상자에 대해 징계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위대한상상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징계 건을 논의했다.

업계 및 내부 직원들에 따르면 이 모 임원은 지난 6월 부임한 뒤 폭언을 일삼았다. <블로터>에 관련 내용을 제보한 직원은 "인신공격을 일삼았다. 직원들이 사는 지역을 비하하는 말도 했다"며 "2022년에 일어난 일이라고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이 모 임원 부임 이후 한 달 동안 퇴사한 재무본부 직원만 1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또 이 모 임원은  '사모펀드에서 밀어준 인물'이라는 발언을 하며 직원들을 압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직원은 "직원들이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 모 임원은 (나를) 사모펀드에서 밀어줬는데 누군지 알고 반항하냐(순화한 표현)며 화를 냈다"고 전했다.

사모펀드 발언이 나온 건 위대한상상의 주주 구성 때문이다.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10월 CDPI컨소시엄(GS리테일,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에 인수됐다.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글로벌 PEF 운용사고, 퍼미라는 유럽계 사모펀드다. 두 업체 지분율은 70%에 달한다. 전략적투자자(SI) GS리테일 지분율은 30%에 불과하다. 

폭언 임원, 떠나는지 남는지 직원들도 모른다
위대한상상은 지난 7월부터 관련 내용을 내부 조사했다. 조사 기간만 한 달 이상 소요됐다. 그럼에도 직원들에게 구체적 징계 내용은 공유하지 않았다. 징계 처분 결정 소식만 전했다. 
 
서 대표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도 관련 내용은 없다. 서 대표는 "회사와 경영진은 본건의 의미를 진지하고 중요하게 받아들이며, 회사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회사는 어떠한 경우라도 직장 내 괴롭힘 행위 및 차별 그리고 동료를 존중하지 않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모 임원이 회사를 떠나는지, 남는지조차 공유하지 않았다. 이에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익명을 요구한 직원은 "대표가 존중과 신뢰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구체적 내용은 단 하나도 공유하지 않는다. 폭언으로 퇴사한 직원들만 억울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위대한상상 측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구체적 징계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대한상상은 CDPI컨소시엄에 인수된 이후 C레벨(임원) 인원을 대폭 교체했다. 지난 1월 6년 간 요기요 기술력을 책임진 조현준 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시작이었다. 지난 5월에는 강신봉 전 최고경영자(CEO)도 사임했다. 논란이 된 이 모 임원도 C레벨 교체 과정에서 부임한 인물이다. 

위대한상상 관계자는 "자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소홀하거나 미흡했던 조직문화 전반에 대해 적극 재점검해 나갈 계획이며, 임직원 간의 원활한 소통과 공감 속에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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