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SK바사 '삼바' 사례로 본 바이오기업의 환경 경영 전략

발행일 2022-09-17 11:00:02
(왼쪽부터)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셀트리온 2공장,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생산 공장인 안동 L하우스 전경.(사진=각 사)

국내 바이오업계에도 ESG(기업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 바람이 불고 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ESG 활동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들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비교적 제조업에서 활발히 이뤄지던 환경 개선 움직임이 최근에는 바이오산업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에 맞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활동이 다각화되는 양상이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기업 빅3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는 의약품 생산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가총액 기준 국내 바이오업계 상위 3개 기업이다. 9월 기준 기업별 시가총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약 57조4300억원 △셀트리온 약 25조20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 약 8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가 시행 중인 환경 개선 활동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국제표준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생산 활동 △원단위 탄소배출 감소 전략 △ESG위원회와 같은 의사결정기구를 통한 환경 개선 활동의 지속성 담보 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내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올해엔 ESG 보고서로 이름을 바꿔 발행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아직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내놓지 않았다. 셀트리온 측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첫 발간 시점을 2023년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탄소 배출량 감축에 ‘방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ESG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환경 개선 부문의 핵심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있다. 스스로 설정한 ESG 목표인 ‘지속 가능한 삶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달성하기 위해 지구온난화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탄소 총배출량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을 전년 대비 32.3% 줄이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2026년까지 2021년 대비 직·간접 배출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을 54.3%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협력사와 물류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도 25.7% 감축하겠단 목표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인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추진하고,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와 함께 국제표준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생산 활동을 지속하며 환경 개선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국제표준화기구(ISO) 4대 인증인 △ISO22301 BCMS(사업연속성관리시스템) △ISO45001(안전보건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50001(에너지경영시스템)을 획득했다. 1947년에 출범한 비영리단체 ISO는 국제표준 인증기구로, 공산품 생산 및 서비스에 대한 기준을 전문 심사 기관의 평가를 통해 표준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ISO14001과 ISO50001을 획득, 지난 13일 송도 사옥에서 인증서를 받았다. ISO14001 인증은 기업이 환경 분야의 위험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지 평가한 후 발급된다. ISO50001은 기업이 에너지 효율 향상 활동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구축,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국제 인증 규격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지난해부터 ESG 달성 성과를 지속경영가능 보고서 발간을 통해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다.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2022 ESG 보고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밖에도 영국 왕실 주도의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MI·지속가능시장계획위원회)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 대표로 참여, 공급망 탄소 배출량 절감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글로벌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B등급 획득 △금융감독원 기후환경리스크 관리 모형 개발 프로젝트(프론티어1.5D) 참여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평가 결과 ESG 전 부문 A 등급을 획득 등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활동을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통해 지속성을 담보하는 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ESG위원회는 환경(E), 책임(S), 투명경영(G)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결정하기 위해 설치됐다. △회사의 ESG 전략 및 정책관련 신규추진사항 △연간 기부금 운영계획 수립 △기타 이사회 및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등의 권한을 갖는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사내 인터뷰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리의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점점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는 고객과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도 한데, 이를 개선하는 지속가능경영은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으로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실현한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션과도 일치한다”고 했다.

셀트리온, ISO기반 환경 활동…ESG위원회도 설립
셀트리온도 ISO가 제정한 다수의 국제표준 인증을 2020년부터 꾸준히 획득하고 있다. 지금까지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 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37001(반부패경영시스템) △ISO22301(사업연속성경영시스템) 등을 취득했다.

회사 측은 “ISO14001과 ISO45001 인증을 취득, 효율적으로 자원과 환경을 관리하고 표준화된 안전보건 규정 및 절차를 사업장에 적용했다”며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와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대응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8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립하고 이 같은 환경 개선 활동을 지속해서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ESG 경영에 대한 방향성을 검토한다. ESG위원회 설립에 앞서 지난 4월부터 지속가능경영실 산하 ESG추진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신민철 셀트리온 관리부문장(오른쪽)과 임성환 BSI코리아 대표이사가 ISO 통합인증 수여 행사를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친환경 경영체계 구축 목표
SK바이오사이언스는 ESG 활동을 고도화하기 위한 4대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친환경 경영체계 구축’을 내걸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기후변화 대응 전략 및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 △기후변화재무공시(TCFD) 보고서 발간 △안동L하우스 ISO14001 획득 등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는 현재 ISO14001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이를 생산 시설까지 확대, 환경 개선 움직임의 폭을 넓히겠단 취지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핵심 생산 시설인 안동L하우스에는 16가지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고 화장실 중수 재활용 시설 도입 등을 통해 기존 공장 대비 약 30%까지 에너지 절약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안동L하우스는 국내 제약 공장 중 처음으로 지난 2013년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리드(LEED)에서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동 사업장에 생산 공정을 통해 나온 폐수는 1차 자체중화처리를 거쳐 경북 바이오 산업단지 폐수처리시설로 전량 처리된다”며 “폐수의 수질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측정 및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50%로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 달성하겠단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개선 활동은 지난해 이사회 내 조직으로 신설된 ESG위원회가 중심이 돼 추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폐기물 처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며 “처리용수 재활용·우수활용·친환경 냉매 사용 등 친환경 기술 도입과 실내 오염원 제어·차단설비 도입하고 유해 물질 및 폐기물 저감 프로그램을 적용, 생산량의 빠른 증가에도 불구하고 폐기물 감축 목표를 꾸준히 달성해 왔다”고 설명했다.

(자료=SK바이오사이언스 2022년 지속경영가능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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