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쑤다]HGI "대기업, ESG스타트업 투자로 '탄소국경세' 줄인다"

발행일 2022-05-25 09:30:02

기사를 요약하면

·임팩트 벤처캐피탈(VC) ‘HG이니셔티브(HGI)’는 지속가능한 세상·사람·커뮤니티 등 크게 3가지 투자 주제를 잡고 있다.

·HGI는 사회 문제가 큰 영역일수록 대기업들의 관심도가 높아져 관련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HGI는 배양육 개발 기술을 가진 기업인 ‘씨위드’에 투자한 바 있는데, 배양육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지속가능한 세상·사람·커뮤니티. 임팩트 벤처캐피탈(VC) ‘HG이니셔티브(HGI)’가 크게 투자 주제로 집중하고 있는 3가지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기업에 투자할 때도 해당 주제들이 잘 엮여 있는지 눈여겨 본다. HGI가 생각하기에 대기업이 ESG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탄소국경세(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느슨한 국가가 강한 국가에 상품·서비스를 수출할 때 적용받는 무역 관세)’ 등 대기업들이 직면해야 하는 비용 문제들 때문이다. 그렇다면 위장 환경주의 등을 말하는 ‘ESG 워싱’ 없이 진짜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가져갈 ESG 스타트업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HGI의 박혜민 심사역이 <블로터>와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박혜민 HGI 투자본부 심사역이 <블로터> 주최로 열린 테크웨비나에서 ESG 투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블로터)


Q. 자기소개 부탁한다.
A. 임팩트 투자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VC HGI에서 투자 심사역을 맡고 있는 박혜민이다. 내부 지속가능성위원회 구성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질문은 크게 3가지 주제로 구분했다. 각 주제는 △ESG 투자란 무엇인가 △>대기업이 ESG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이유 △스타트업 투자유치(IR) 발표에서 중요한 것 등이다.

<주제①>ESG 투자란 무엇인가

Q. ESG 투자는 무엇이고 어떤 투자 전략을 가지고 있나.

A. 먼저 ESG 투자가 ESG 경영이랑 혼용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ESG 경영은 말 그대로 경영을 하는 기업 입장에서 우리가 ESG 측면에서 이런 성과를 내고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다라고 하는 게 ESG 경영이다. 이러한 ESG 경영을 잘하고 있는 기업들에 우리가 조금 더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겠다라고 하는 투자방식이 ESG 투자다. ESG를 어느 기업이 잘하고 있는가, 유해 폐기물을 절감하려고 노력을 하는 기업인가, 아니면 좀 더 친환경적인 솔루션을 만들려고 하는 기업인가, 조직원들의 인권에 대해 고려하는 기업인가 등의 것들이 투자 판단 기준에 반영된다.

Q. HGI가 집중하고 있는 건 뭔가.
A. HGI는 크게 투자 주제를 잡고 있다. 지속가능한 세상, 지속가능한 사람,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3가지다. 해당 주제 안에 해당하는 환경·바이오·교육 등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 예컨대 바이오 특화 펀드·기후위기 특화 펀드 등에 다양하게 투자하면서 펀드 간 시너지 효과도 도모하고 있다.

<주제②>대기업이 ESG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이유

Q. 대기업이 ESG스타트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기업들도 ESG 경영을 해야 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 내부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축한다든지 아니면 운영 방식을 바꾼다든지 할 수도 있겠지만,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식이 많이 늘고 있는 것 같다. 대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선호하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대기업이 직접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자원이나 기술 같은 것을 확보하고,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본·생산 역량 등 인프라를 스타트업에게 제공해 함께 시너지 효과 창출하려고 도모하는 것이다. ESG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Q. 대기업과 ESG 스타트업, 어떤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나.
A.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식이 있고, 사업적으로 협업하는 방식이 있다. 두 가지를 다 엮는 게 투자 후에 전략적인 협업을 도모하는 경우다. 투자 후 전략적 도모가 가장 이상적인 윈-윈 전략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자원과 역량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이 둘의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구조가 가장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유럽엔 패스트패션 기업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들이 야기하는 환경·인권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문제들을 규제하겠다는 정부적인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런데 ‘H&M;’같은 경우 이런 리스크에 일찍이 대응해왔다. 리스크 헤징도 중요한 요인인데 이를 위해 H&M;은 친환경 섬유를 만드는 ‘인피니트 파이버’라는 기업에 투자했다. 인피니티 파이버는 섬유 기술을 가지고 있고, H&M;은 생산 역량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H&M;이 투자한 이후 생산 규모 확장을 도우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긍정적 전략 사례다. 반면 투자만 하고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아쉬운 부분이다.

(왼쪽부터)이은화 소풍벤처스 벤처파트너 및 트리플라잇 공동 대표, 박혜민 HGI이니셔티브 투자본부 심사역, 배수현 인비저닝 파트너스 이사, 유튜버 대도서관이 <블로터> 주최로 열린 테크웨비나에서 ESG 투자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블로터)


Q. ESG 스타트업 가운데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한다면.
A. 저희 같은 경우 배양육 개발 기술을 가진 기업인 ‘씨위드’에 투자한 바 있다. 긍정적으로 봤던 부분은 배양육을 만드는 과정에서 또 탄소가 배출되고 자원 남용이 일어날 수 있는데 씨위드는 그런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쓴다든지, 아니면 자원 효율화를 한다든지 하는 그런 구체적인 단계를 저희에게 공유해줬다. 그런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어서 긍정적으로 판단했고, 기술력도 좋아 투자했다.

또 환경을 추구하는 게 돈이 되는 건 알겠다. 그러면 ESG 가운데 S는 또 어떻게 돈이 될 수 있느냐 생각할 수 있다. 하나의 사례가 저희가 아주 초기에 투자했던 ‘두핸즈’다. 물류 3PL(제 3 자 물류 제공)을 하는 회사인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강한 미션을 가지고 있다. 취약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성장해 온 기업인데, 비즈니스도 전환을 거듭하면서 기술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도 성장했다. 양질의 일자리와 사회적 부분들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요즘 인재를 구하는 게 전쟁인데, 인재들도 내가 정말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기업들을 찾는다. 조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기업이 되면, 오히려 기업의 진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Q. 앞으로 ESG 가운데 어떤 분야에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까.
A. 사회 문제가 큰 영역일수록 대기업들의 관심도가 높아져 그런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 같다. 장기적으로 앞으로 대기업들이 대면해야 하는 비용 문제들이 있다. 예를 들어 유럽이나 선진국쪽으로 제품 수출을 많이 하는데, 그럴 때 탄소국경세를 매길 수 있다. 그런 경우 가치사슬 내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이 있을 텐데, 그런 기술들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들에 장기적으로 관심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제③>스타트업 투자유치(IR) 발표에서 중요한 것

Q. 스타트업 투자 유치(IR) 발표에서 중요한 게 있다면.

A. 개인적으로 투자를 할 때 이 ESG가 메인 비즈니스와 회사의 미션에 얼마나 잘 내재돼 있는가, 그리고 ESG가 얼마나 차별화돼 있는가 2가지를 많이 본다. 내재화돼 있는가의 차원에서는 스타트업들을 만나다 보면 부가적인 기부 활동 아니면 전체 사업에서 일부를 차지하는 비즈니스를 통해 ESG를 설득하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 이 기업이 정말 돈을 벌기 위해 나아갔을 때 ESG와 지속가능성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 회사가 추구하고자 하는 비전 그리고 목적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랑 ESG가 얼마나 잘 엮여 들어가 있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 ESG 차별화는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비즈니스에 대해선 차별적 경쟁력을 많이 이야기한다. 그런데 ESG는 그냥 친환경기업이다, 친환경 솔루션이다 이런 식으로 단면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 것보다 우리가 다른 데보다 더 재활용을 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폐기물을 더 많이 줄일 수 있다, 우리 기술을 활용했을 때 우리는 차별적으로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다 라는 부분을 설득해줘야 한다. 그래야 이 기업이 다른 기업보다 더 투자의 우선순위가 될만 한 그런 매력적인 기업이구나를 생각하게 된다.

Q. 높은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기준이나 노하우는 무엇인가.
A. ESG 워싱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보기 위해 다양한 투자 검토 과정을 거친다. 글로벌에서 임팩트를 판별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문제해결구조) 같은 걸 발표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IMP 5 Dimensions of Impact’란 프레임워크를 들 수 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지,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등 5가지 측면에서 임팩트를 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해당 기업이 완전한 혹은 정말 고민이 담긴 대답을 할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핀다. 그런데 만약 대답이 어렵거나 과락이 있는데도, 대표님이 정말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면 HGI와 함께 그런 문제를 고민해보자라고 제안하기도 한다. 재활용 아니면 일자리 이런 식으로 주제 중심으로 투자를 하면 워싱이 일어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그래서 핵심 비즈니스, 이 비즈니스를 아우르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문제가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가를 완전하고 전체적으로 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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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hmd
    ahmd 2022-09-11 07:59:23
    안녕하세요

    저는 무슬림이고 사람들에게 이슬람에 대해 배우도록 초대합니다.
    이슬람에 대한 사진과 동영상으로 설명하는 제 블로그 를 봐주세요

    https://k1438.blogspot.com/2016/12/blog-post.html

    동영상

    https://youtu.be/NFJHyCau5v8

    나는 당신에게 행복한 삶을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 islam20201
    islam20201 2022-06-10 08:08:14
    안녕하세요

    저는 무슬림이고 사람들에게 이슬람에 대해 배우도록 초대합니다.
    이슬람에 대한 사진과 동영상으로 설명하는 제 블로그 를 봐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NFJHyCau5v8
    or
    https://k1438.blogspot.com/2016/12/blog-post.html
    나는 당신에게 행복한 삶을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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