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앱러빈(AppLovin)의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사업을 확장할 중책을 한국인인 구보람 총괄이 맡아 주목된다. 그는 국내 캐주얼게임 개발사와 트위터의 '모펍(MoPub)'을 거쳐 앱러빈에 합류했다. 모펍은 올해초 앱러빈이 인수한 트위터의 미디에이션(여러 광고 네트워크를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구보람 총괄은 모펍에서 APAC 마케팅 팀 디렉터를 역임했으며, 앱러빈 인수와 함께 회사에 합류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 수익화를 위한 비즈니스 노하우를 쌓아온 전략가로 꼽힌다. 모펍을 안정적으로 앱러빈에 합류시킨 구보람 총괄은 개발사와의 긴밀한 소통을 기반으로 아태지역 앱 생태계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블로터>는 방한한 구보람 총괄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앱러빈 오피스에서 만나 앱러빈 합류 이야기와 향후 방향성을 물었다. 앱러빈은 마케팅 캠페인을 자동화한 '앱디스커버리(AppDiscovery)'와 맞춤형 타깃팅을 제공하는 '맥스(MAX)' 외에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모바일측정파트너(MMP), 인앱 RTB(실시간 경매) 익스체인지 등 앱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솔루션을 갖췄다. 데이터로 게임사 광고비 대비 매출 비율 최적화 구보람 총괄은 앱러빈의 경쟁력을 '새로운 개념을 빠르게 업데이트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앱러빈의 모펍 인수 소식이 전해지며, 같은 미디에이션 역할을 하고 있는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들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모펍은 3개월만에 앱러빈의 맥스에 안정적으로 통합됐으며, 기존 모펍 고객사들도 대부분 맥스로 넘어와 만족스러운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 구 총괄의 설명이다.그에 따르면 모펍은 오랫동안 서비스해 온 플랫폼으로 세세한 맞춤 제작(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반면,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게임사의 경우 연동이 어렵다고 느끼는 지점이 있었다. 맥스에 이러한 세밀한 기능들이 추가되고, 개발사들은 쉬운 연동으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앱러빈에 모펍을 성공적으로 이식한 구보람 총괄은 본격적으로 고객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앱러빈의 '빨리빨리 DNA'를 토대로 고객사들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서비스를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맥스의 수익화 데이터를 활용해서 앱러빈 플랫폼에서 광고비에 대한 매출 비율(ROAS)뿐만 아니라 앱 내 구매(IAP) 등을 함께 최적화할 수 있는 캠페인을 추가해 게임사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구보람 총괄은 "직원 하나하나가 앱러빈 플랫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고, 고객사를 자신의 비즈니스처럼 여기는 책임감이 상당하다. 이러한 마음가짐(마인드셋)이 빠른 업데이트의 원동력"이라며 "모펍에서도 고객 지원을 잘 한다고 알려진 미디에이션 팀이 합류해 앱러빈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광고 여정도 분석된다, 비게임 분야에도 어필 아울러 비게임 분야에도 확장에 나선다. 하이퍼캐주얼 게임은 인앱구매가 핵심인 타 장르와 달리 모바일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앱러빈과 같은 회사들도 대부분 하이퍼캐주얼 게임 개발사가 주요 고객사다. 다만 구보람 총괄은 최근 헤비 유저(적극 이용자)가 많고 고객유지율(리텐션)이 높은 게임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광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에는 라이트 유저(일반 이용자)가 많은 하이퍼캐주얼 대비 높은 품질의 광고가 요구된다. 유해 광고가 신고될 경우 최대한 빨리 문제를 찾아 제거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나 수많은 광고가 네트워크를 통해 게재되고 있어 해당 광고를 확인하고 신고하는 데엔 수일이 소요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맥스의 '애드 리뷰'에서 유저들이 어떤 경로로 광고를 봤는지 추적이 되는 '유저 저니(User Journey)'를 베타 테스트 중이다.이는 해당 사용자의 광고 노출 타임라인을 확인하고 부적절한 광고 콘텐츠를 신속하게 차단, 보고하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신고한 불만 사항을 토대로 타임라인을 훨씬 좁히고 특정하는 것이 가능해, 네트워크 측에서도 광고 유해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특히 애드리뷰에 익스체인지(미디어 광고 인벤토리의 구매 및 판매 플랫폼)가 생겨, 어떤 광고 구매 플랫폼(DSP)에서 어떤 광고가 나왔는 지도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유저 저니 기능은 유해 광고 차단뿐만 아니라, 동일 유저가 동일 광고에 노출돼 피로도를 높이는 상황도 막을 수 있어 더욱 고도화된 유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구보람 총괄에 따르면 최근 하이퍼캐주얼 장르는 추가적으로 그래픽이나 메타버스적 요소를 더하며 RPG(역할수행게임)의 수익 모델을 추가하는 추세다. 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접속 장르에서도 유저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인앱 비디오 광고를 이용하기도 한다. 비게임 분야에서는 대표적으로 웹툰이 과금 모델과 함께 보상형 광고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화를 하고 있다. 구 총괄은 이러한 성공적인 해외 사례를 APAC과 한국에도 이식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기존에 각국마다 지사로 분리되어 있다가 APAC 지부로 함께하게 된 만큼, 글로벌 개발사들과 네트워킹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앱 불모지였던 한국…개발사·업계 리더 키울 것" 구 총괄은 모펍에 처음 합류한 2019년만 해도 한국은 모바일 앱의 '불모지'와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금과 같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급성장한 한국 시장 덕분에 자신이 모펍에서도 APAC 담당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많은 글로벌 회사들이 싱가포르를 APAC의 허브로 삼고, 일본과 중국을 큰 시장으로 보고 있으나 한국 출신 리더들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싶다는 생각도 밝혔다. 한국 리더들이 글로벌로도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도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그는 "업계 자체가 오픈되어 있고, 젊은 사람들이 많은 조직이라 차세대 여성 리더들이 많이 보인다"며 "그간 다양한 국가에서 서비스되는 상품을 지원하며 다양한 국가 출신들과 협업을 하며 많이 배웠다. 나 또한 한국의 여성 리더들이 성장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구 총괄은 개인정보 보호 이슈에 긴장하고 있는 모바일 광고 업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MMP나 수익 성과 분석(어트리뷰션)의 경우 분명히 기존에 할 수 있던 것에서 어려운 부분이 생기기는 했지만, 실제로 체감하기에는 성과가 많이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업계가 모바일 운영체제(OS)에 정책 변화에 따라 잘 대응해왔던 만큼 언제나 다른 방법을 찾아왔기 때문에 시장 전체가 잘 대응을 해 왔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구보람 앱러빈 APAC 비즈니스 총괄은 "앱러빈에 합류해 실제 톱(TOP) 개발사들이 ROAS 캠페인을 활용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앱러빈은 정책 안에서 그에 맞게 빠르게 적응하고 고객사가 성과를 내도록 최적화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APAC 모바일 앱 개발사의 수익화와 유저 획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