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빌리티 기업 디디추싱이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8월26일 업계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올해 초부터 국내 업체들을 만나 한국내 모빌리티 사업을 논의해왔다. 국내 규제 상황에 따라 이르면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은 ‘카카오택시’처럼 택시호출을 중개하는 방식으로 국내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브이씨엔씨(VCNC) ‘타다 베이직’처럼 자체 서비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기존 택시산업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운영 형태는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초기 단계다. 여물지 않은 시장임에도 디디추싱이 한국행을 고려한 이유는 폭넓은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012년 중국에서 설립된 디디추싱은 중국 시장 점유율 90%를 확보하고 있다. 이용자 수만 4억명 이상.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기업가치는 560억달러(약 67조원)에 달한다. 전세계 1천개 도시에 진출하며 중국 바깥으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가고 있다.
디디추싱이 한국에 진출하는 또 다른 유인은 중국인 관광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은 중국이 압도적이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만 51만9132명에 이른다.
디디추싱과 접촉한 투자전문업체 관계자는 “한국에서 수익성을 보고 있다거나 큰 이점이 있어 진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중국인 여행객이 제일 많은 시장이고, 중국인도 한국에 와서 디디를 찾기 때문에 수요는 있다”라고 귀띔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진출 초반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수요를 확보하고 이후 국내 승객을 단계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디디추싱은 규제의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연내 한국 진출을 염두에 뒀지만, 택시산업과 모빌리티 업계 갈등을 지켜보며 한 발 물러선 상태다. 내년 상반기로 진출 시기를 미룬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토부가 지난달 발표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신중을 기할 전망이다.
투자전문업체 관계자는 “사실 디디추싱은 한국 시장 자체가 작기도 하고, 굳이 이 시점에 들어와야 하는지 망설이고 있다”라며 “초반에는 활발하게 논의했지만 (내부적으로) 검토하다 보니 굳이 빨리 (진출)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소식]
기사 내용과 관련해 디디추싱 측 입장을 다음과 같이 덧붙입니다. 디디추싱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블로터>에 "일련의 보도는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한국에는 (진출) 의도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Thank you for getting in touch. Those media reports are inaccurate. DiDi has no such intention in Korea. Please attribute this to DiDi or DiDi spokesperson. -업데이트 2019년 8월26일 오후 7시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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