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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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마경웅작가: jinwon | 장르: 일반, 기타“언니는 어떻게 그렇게 정리를 빨리해요?”방학을 맞아 하늘 마트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세연은 마트 선배인 마경에게 단번에 매료된다. 언제나 친절과 배려가 몸에 밴 데다, 특히 무엇이든 순식간에 정리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우연한 기회에 다른 마트 직원들과 언니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좀 특별한 능력이 있을 거 같고.”라고 한 덕분에, 세연은 마경이 숨겨온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다. 「마지마경웅」은 제목이 독특하지만, 지어진 과정은 단순하다. 작품 역시 그렇다. 뭔가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라 소소한 듯한 이야기의 연속이다. 마트의 절도 사건, 특별한 능력, 심지어 작품의 초반과 후반을 잇는 유튜브 건까지. 그런데도 묘하게 계속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으며, 극을 서서히 끌어올리다가 중요할 때 터뜨려주는 재미 또한 남다르다. 일상의 소소함이라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흥미를 끌 만한 요소를 드러내는 법이 무엇인지 작가는 알고 있는 듯하다. 후속 연작을 기대해 볼만하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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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저택 청구서작가: 하늘소금 | 장르: 판타지, 추리/스릴러“결국 내 목숨을 빼앗는 겁니까?”운영하던 가게의 도산 때문에 날아든 청구서들로 골머리를 앓던 베이커에게 ‘바이올렛가’라는 곳에서 보낸 낯선 청구서 봉투가 눈에 띈다. 그리고 봉투 안에는 청구서 대신 정갈한 글씨체로 써내려 간 편지가 들어 있었다. 내용은 2달 전 숲속에서 길을 잃었던 베이커에게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유령 저택 청구서」는 고딕풍 호러와 동화적 상상력이 섞여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전개 방식이나 사건의 구성이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어 있어 흡인력도 좋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상케 하는 초자연적 분위기도 흥미롭다. 다만 아쉽게도 가끔 눈에 들어오는 오자는 다소 몰입을 방해한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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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읽지 않습니다작가: 김상원 | 장르: SF“감히 저희가 출판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문학 출판사에 수습 편집자로 입사하게 된 오이오 씨는, 막내라는 이유로 자신에게만 떠넘기듯 몰린 투고 원고들로 골치 아파한다. 결국 읽지도 않은 채 모든 투고원고에 거절 메일을 보낸 지 1시간 만에 행각이 들통나고, 업무는 더 늘어만 간다. 결국 친구인 세주에게 과중한 투고 검토 업무에 대한 한탄을 늘어놓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투고처리기를 만들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다. 그리고 투고처리기가 완성된 날, 회사 몰래 밀려든 투고 원고를 세주에게 넘기는데. 「아무도 읽지 않습니다」는 유쾌한 막내 편집자 이야기의 1인칭 시점에서 시작된다. 실상 단순히 ‘투고처리기’로 시작된 일은 급기야 인공지능 장편소설가를 탄생시키기에 이르고, 그 끝은 걷잡을 수 없다. 출판 시장의 모습을 블랙 코미디로 그린 이야기는 시종일관 흥미진진한데, 후반부 진행은 읽는 이에 따라서 누군가는 경탄을, 또 누군가는 아쉬움을 나타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투고 원고만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꿈 같은 세상이 도래했으면 하는 희망도 함께 적어본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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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전 하십시오작가: 전민우 출판 | 장르: 호러, 추리/스릴러#편집부가 추천하는 출판 작품“좀 꺼림칙하잖아? 죽은 사람 물건을 들고 간다는 게…….” ‘내비게이션’이라는 일상의 소재로 점층적인 공포의 위력을 선사하는 전민우 작가의 단편 소설이자, 영화 「내비게이션」의 원작 소설. 빠져들 수밖에 없는 저항 불가의 공포로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케 하는, ‘네이버 오늘의 문학’과 ‘한국 공포 문학 괴담선’에 동시 게재됐던 화제의 작품. 일상의 무료함에 지쳐 즉흥적으로 자동차 여행을 떠난 세 명의 대학생들. 목적지도 없이 어디론가 무작정 향하던 중 어느 시골길을 지나다 큰 자동차 사고를 목격하게 되고, 사고 현장 가까이에서 처참한 사고를 당했던 차량의 내비게이션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된다. 사고와는 무관하게 아무런 문제 없이 작동되는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어느새 이들은 홀린 듯 위험한 여행을 계속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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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눈 아이 – J작가: 한음 | 장르: SF“유전질환 제거나 시력 조절, 이런 건 바라지 않으세요?”유전병 등 출생 후 문제가 될 만한 요소들을 출생 전에 미리 제거할 수 있는 미래, 유독 자신의 아이가 다른 건 필요 없고 운동만 잘하면 된다는 아버지의 고집 때문에 남들과 다르게 태어난 레나. 어느 날, 경비 업무를 하는 아버지의 부탁으로 도시락을 들고 연구소에 들른 날, 우연히 아이 하나와 만나게 된다. 흰자위 없이 검은 눈에 머리카락 하나 없는 모습은 마치 유령과도 같아 처음엔 질겁하게 만들지만, 곧 아이가 낸 기이한 악기 소리에 뭔가 하나 떠오르는데. 복제인간이나 유전자 조작을 다룬 소설을 떠올리면 보통은 결과물(복제인간의 살인, 유전자 조작으로 인한 기형 생명체의 탄생 등)을 소재로 한 스릴러나 호러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윤리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접근하는 작품들도 간혹 있어 눈길을 끌곤 한다. 「큰 눈 아이 – J」도 그러한 작품인데, 예상되는 결말임에도 작가가 풀어내는 여러 이야기는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 본작이 재미있었다면, 다행히도 한음 작가의 「큰 눈 아이」가 연작이라는 사실에 즐거움을 느끼리라.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