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대 인텔 코어 칩이 나온 뒤로 데스크톱PC와 노트북 사이의 성능 간격은 크게 줄어들었다. 데스크톱PC 수준의 성능이 배터리만으로 구현된다. 게이밍 노트북을 무시하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물론 데스크톱PC의 장점은 여전하다. 업그레이드가 쉽고 가성비 측면에선 싸움이 안된다. 그러나 게이밍 노트북의 결정적인 장점이 있다. 바로 휴대성이다. 옮겨다니며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데스크톱PC가 절대로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다. 그럼 게이밍 노트북을 어떻게 골라야 할까?
여윳돈이 많다면 최고 옵션을 고르면 된다. 그런데 게이밍 노트북은 또 다른 변수가 있다. 이동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무게나 발열, 배터리 시간을 따져봐야 한다. 그래서 적당한 가격과 적절한 밸런스 사이에서 타협을 해야 한다.
CPU, 쿼드 코어도 충분
가장 최신의 9세대 코어 i9 모델을 구입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하다면 CPU에서 타협을 보는 것이 좋다. 게임에서는 GPU가 CPU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동작 클록이 높거나 코어가 많은 CPU는 동영상 인코딩, 사진 편집에는 분명 유용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3D 게임에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쿼드 코어 i5 모델로도 대부분의 게임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게이밍 노트북 선택에서 CPU보다 꼼꼼히 따져봐야 할 부품은 그래픽카드 즉, GPU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GPU는 엔비디아 지포스GTX 시리즈다. 지포스GTX GPU 중 인기가 가장 높은 것은 1660Ti이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게이밍 노트북 인기 순위 차트 10위 내에 6개 모델이 1660Ti를 탑재한다. 물론 판매량과 성능은 별개다. 1660Ti는 오버워치 기준 풀HD 해상도에서 그래픽 옵션 ‘높음’으로 60프레임이 유지된다. 단, GPU 성능이 높아지면 노트북의 크기, 무게가 늘어나고, 배터리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휴대성과 게임성 중에 어떤 부분에 더 가중치를 두는지를 선택해야 한다.
SSD+HDD 조합 권장
일부는 메모리가 무조건 높은 것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8GB면 현재 나온 대부분의 게임을 즐기기엔 크게 부족하지 않다. 만약 ’16GB+128GB SSD’ 모델과 ’8GB+256GB SSD’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후자다. 16GB 이상 대용량 메모리는 영상작업이나 그래픽 작업같은 생산성 작업에 더 유리하다. 반면, SSD는 부팅 시간이 단축될뿐더러 게임 로딩 시간을 줄여 전반적인 시스템 반응성을 향상시킨다. 단, 일반적으로 SSD가 3D 게임의 프레임률을 향상시키는 것은 아니므로 512GB 같은 대용량보다 ‘256GB SSD+1TB HDD’ 조합이 현명한 선택이다. 128GB 또는 250GB SSD는 게임 몇 개만 설치하더라도 용량이 금방 바닥난다.
고객지원도 고려 대상이다. 일반 데스크톱 PC는 고장난 부품만 갈아끼우면 되므로 상대적으로 수리가 쉽지만 노트북은 사용자가 교체할 수 있는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다. 구입하고자 하는 제조사 또는 유통사의 사후지원과 소비자들의 평판도 고려하는 게 좋다.
이제 각 제조사들의 대표 모델을 만나 보자.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G G731GU-EV001
‘ROG 스트릭스G’는 에이수스 게이밍 노트북의 엔트리 라인업이다. 그런데도 고성능 게임에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갖췄다. 9세대 인텔 코어 i7-9750H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GTX 1660Ti(GDDR6 6GB) GPU 그리고 DDR4 메모리 8GB와 M.2 256GB SSD 저장 장치가 탑재됐다. 저장 장치는 최대 1TB SSD를 옵션 제공한다. 399x293x26.2mm 크기에 무게는 2.85kg이다. 144MHz 주사율의 빠른 응답 속도가 장점인 IPS 패널의 17.3형 화면 해상도는 풀HD다. 큰 덩치에 어울리는 USB 3.0 단자 3개와 썬더볼트와 호환되는 USB 타입C 단자 1개, 외부 모니터 연결에 필요한 HDMI와 미니DP 단자 등 뛰어난 확장성이다. 오픈마켓 기준 가격은 139만원이다.
구매 포인트 : 17.3형 대화면, 가성비
삼성전자 오디세이(NT850XBX-GD7AH)
삼성전자의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 ‘오디세이’ 3세대 모델이다. 인텔 9세대 코어 i7-9750H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RTX 2060(GDDR6 6GB) GPU가 탑재됐다. 지포스RTX 2060은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는 게임인 배틀필드5에서 레이 트레이싱을 포함한 모든 그래픽 설정을 최상으로 하고도 40프레임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버스트 모드를 켜면 프레임은 더 향상된다. 오버워치의 경우 그래픽 옵션 ‘최고’로 설정하고 60프레임 이상 안정적인 플레이가 되는 성능이다. 15.6형 풀HD 화면은 안티 글래어 패널이라 장시간 사용해도 눈의 피로가 덜하다. 또 지싱크 기술을 지원해 프레임이 50프레임 이하로 떨어져도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144Hz 주사율은 프레임률이 높은 상태에서도 화면이 흐릿해지는 현상을 방지한다.
키보드는 붉은색 LED 라이트가 켜지고 게임할 때 많이 쓰는 ‘W·A·S·D’ 4개의 키는 눈에 잘 띄도록 표시를 했다. NVMe 256GB SSD와 DDR4 8GB 메모리를 갖추고 크기와 무게는 각각 357x270x19.9mm, 2.39kg이다. 오픈마켓 기준 가격은 195만원이다.
구매 포인트 : 지포스RTX 2060과 지싱크 화면, 사후지원
MSI GP시리즈 GP75 레오파드 9SD 얼티밋 파워팩 프로
MSI GP시리즈는 중간급 사양의 CPU와 GPU를 조합한 게이밍 노트북이다. ‘레오파드 9SD 얼티밋 파워팩 프로’는 다나와 게이밍 노트북 인기 순위 1위에 랭크된 모델로 MSI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다. 인텔 9세대 코어 i7-9750H 프로세서와 지포스 1660Ti(GDDR6 6GB)를 탑재했고, 17.3형 풀HD 화면은 눈부심이 억제되는 IPS 패널이다. 이 화면은 움직임이 많은 게임의 부드러운 렌더링을 보장하는 144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최대 144프레임으로 동작하는 게임 화면을 모두 표시한다.
기본적인 크기는 있지만 디스플레이 테두리를 5.7mm로 줄이고 두께도 전작에서 12% 줄여 휴대성을 개선했다. 크기는 397×268.5x290mm이고 무게는 2.6kg이다. 키보드는 1천6백만 색상 표현이 되는 RGB 백라이트 타입이고 최대 45개 키를 동시에 인식하는 빠른 반응 속도를 갖는다. 전원 버튼 아래 스틸시리즈 버튼을 누르면 백라이트 조명이 바뀌고 전용 앱을 통해 특정 게임에 자주 사용되는 키에 백라이트가 점등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512GB NVMe SSD+2TB HDD 조합의 저장 장치가 제공되고 USB 3.1 타입C 단자도 있다. 외부 모니터 연결에 필요한 HDMI와 미니DP를 제공하고 제품 전용 앱인 ‘MSI 드래곤 센터’를 통해 처리 속도와 냉각 등 노트북의 세부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오픈마켓 기준 가격은 164만원이다.
구매 포인트 : 화려한 키보드, 성능과 가격의 밸런스
레노버 리전 Y540-15IRH i7 프라임 에디션
레노버 ‘리전 Y540-15IRH i7 프라임 에디션’은 여기 소개된 게이밍 노트북 중 가장 가벼운 휴대성이 장점이다. 풀HD 해상도의 15.6형 화면에 무게와 두께는 각각 2.3kg, 26mm다. 이 제품은 9세대 인텔 코어 i7-9750H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1660Ti 6GB, DDR4 16B 메모리가 탑재돼 있다. 윈도우와 게임 설치 공간의 SSD는 NVMe 타입 512GB이고 1TB HDD가 추가 저장 공간으로 제공된다. 15.6형 풀HD 화면은 상하좌우에서 보더라도 색상이 왜곡되지 않는 광시야각 IPS 패널이고 144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주사율은 1초에 144번 이미지를 표시한다는 의미로, 최대 144프레임으로 재생되는 빠른 장면이 많은 게임에 최적화된 패널이다. 리전 Y540-15IRH i7 프라임 에디션은 CPU와 그래픽 카드 주변에 배치한 듀얼 쿨링 팬과 통풍구 4개를 통해 발열을 최소화하는 등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에 이상적인 쿨링 솔루션을 갖췄다.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접목된 2W 출력의 하만 스피커를 내장한다. 오픈마켓 기준 가격은 140만원이다.
구매 포인트 : 144Hz 화면과 가성비의 조합
에이서 니트로5 AN515-54-51BN
에이서 니트로5는 여기 소개된 게이밍 노트북 중 유일하게 9세대 코어 i5 모델이다. 가격도 가장 저렴하다. ‘니트로5 AN515-54-51BN’ 모델은 9세대 인텔 코어 i5-9300H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1650 4GB, 빠른 속도를 지원하는 DDR4 4GB 메모리, M.2 타입 256GB SSD가 탑재됐다. 15.6형 화면은 IPS 패널의 풀HD 해상도가 지원된다. 사선 빗살 무늬의 무광택 카본 외관은 견고하고 전문적인 느낌이다. 상판 중앙 ‘ACER’ 로고는 광택 처리돼 있다. 붉은색 힌지와 블랙 겉면 조합의 튼튼하고 견고한 제품을 찾는 사람들은 만족할 디자인이다.
핫키를 이용한 백라이트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는 독립된 자판과 땀이 차지 않는 차가운 성질의 알루미늄 팜레스트도 인상적이다. 냉각 시스템은 CPU, GPU 전담 두 개의 히트파이프와 듀얼 팬을 활용한 작동 열이 외부로 배출되는 구조다. 무게는 2.5kg, 크기는 363×255×25.9mm이다. 오픈마켓 기준해 85만원이다.
구매 포인트 : 가성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