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레드미노트7’이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 도전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오프라인 접점을 늘려 국내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샤오미는 전국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4월10일부터 레드미노트7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정식판매는 오는 15일부터다. 레드미노트7 가격은 24만9천원이다.
샤오미 국내 총판 지모비 코리아는 ‘레드미노트7’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국내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정승희 지모비 코리아 대표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하는데, 2년여 동안 한국 시장을 경험하면서 얼마만큼 녹록지 않은 시장인지 실감한 바 있다”라며 “한국 소비자 소비패턴에 부응하기 위해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는 것을 고민해왔으며, 이번에 하이마트와 함께 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를 개시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버지니아 쉬 샤오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한국에서는 레드미노트7 같은 스마트폰이 최소 40만원은 한다”라며 “3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훌륭한 제품을 정직한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샤오미 정책에도 맞고,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샤오미 레드미노트7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이다. 24만9천원이라는 가격에 플래그십에 준하는 성능을 눌러 담았다.
정승희 대표는 “한국 소비자의 단말기 구매 비용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샤오미 폰은 한국 소비자의 단말기 구매 부담을 줄여줄 진정한 대안이다”라고 말했다.
레드미노트7은 전작보다 더 커진 6.3인치 풀HD 플러스(2380×1080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 비율은 19.5:9다. 제품 전·후면에는 코닝 ‘고릴라글래스5’ 강화유리를 적용했다.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660’이다. 배터리 용량은 4000mAh, 램은 4GB, 저장공간은 64GB이다. 색상은 스페이스 블랙, 넵튠 블루 두 가지로 발매되며, 추후 네뷸라 레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레드미노트7 제품 사양 중 눈에 띄는 부분은 고화소 카메라다. 후면 카메라는 4800만 화소에 달한다. 삼성 아이소셀 브라이트 GM1 이면조사 CMOS 센서를 탑재했다. 센서 크기는 전작보다 커진 1/2인치 수준이다. 전작인 레드미노트6 프로에 탑재한 센서 크기는 1/2.6인치였다.
샤오미는 픽셀 4개를 합쳐 하나의 큰 1.6µm 픽셀로 만드는 ‘테트라셀(Tetracell)’ 기술을 레드미노트7에 적용해 감도를 끌어올렸다. 그 덕에 어두운 저조도 환경에서도 1200만 화소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전면에는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AI 스마트 뷰티, AI 인물사진 모드, AI 장면 포착 등의 기능을 담았다.
레드미노트7은 분명 가격 대비 카메라 사양이 높다. 그러나 현장에서 제품을 만져본 소감으로는 4800만 화소라는 수치만큼 실제로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나타내는지 체감하기 어려웠다. 보통 4800만 화소라고 하면 엄청나게 선명한 고화질 사진이 나올 것처럼 생각한다.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보니 고화질보다는 해상도가 큰 사진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단, 고화소 카메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질 저하, 처리 속도, 흔들림 문제는 덜했다. 고화소의 장점은 사진 해상도가 올라간다는 점이다. 사진을 원하는 구도로 다시 잘라내는 ‘크롭’에 유리하다.
지모비 코리아는 레드미노트7 출시와 함께 샤오미 공식 AS 서비스를 오는 13일부터 시작한다. 기존에는 아이나비를 통해 전국 10개 지점에서 AS 서비스를 지원했다. 앞으로는 SK네트웍스를 통해 샤오미 공식 AS 서비스가 이뤄진다. 레드미노트7을 비롯해 향후 출시될 샤오미 스마트폰까지 전국 37개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받을 수 있다.
한편, 샤오미는 지난 2월 ‘MWC19 바르셀로나’에서 5G 스마트폰 ‘미믹스3 5G’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5월부터 유럽 지역에 출시될 예정이다.
버지니아 쉬 매니저는 미믹스3 5G의 한국 출시 계획에 대해 “5G 미믹스 폰이 한국에서 언제 출시될지는 제조사 자체의 결정보단, 5G 네트워크가 언제 완벽히 구축될지 봐야 하며,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티저 형태로 공개한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으며, 더 성숙한 뒤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