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살까지 나는 '집구석에서만' 살았다. 강원 영동지방에서 서울로 병원을 오갔다. 건강보험제도는 내 질병의 치료 방법에 적용되지 않았다. 초등학교 입학은 장애를 이유로 거부됐다. 사회적, 지리적 변방에 살던 나에게 1987년 이후의 시대가 갖는 의미는 크지 않았다.
사람들은 서로 우연히 마주치면서 서로 조금씩 익숙해지고, 교류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간다. 여러 차례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게 되며 조금씩 친밀감을 높이게 된다. 평상시 교류의 기회가 전혀 없던 이들과의 만남은 이른바 '도시적 혁신'을 불러온다.
지난 회식 자리. 내게 선택권이 돌아왔다. 이번엔 막내가 좋아하는 가게로 가 보자며 부담 갖지 말고 마음껏 골라보라는 말에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종로에 있는 단골집으로 팀원들을 안내했다. "넌 어린애가 이런 곳은 어떻게 알고. 이제 보니 아저씨 입맛이네."
짧지 않은 시간동안 극도의 집중상태를 유지하며 만들어져 가는 서류작업들은 어떤 이들에겐 '인간극장'의 한 장면처럼 감동으로 다가오기라도 하는지 몇몇 직원들은 완성된 나의 통장을 건네며 "참 잘했어요"를 외치며 환호와 갈채를 보내기도 한다.
세계인들의 겨울 축제, 동계 올림픽이 사라질지도 모를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금까지 동계 올림픽을 치렀던 곳 중 9곳은 2050년경엔 더이상 개최지로 적합하지 않은 지역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새로 이사한 집 위에는 마포대교가 있고, 아래에는 한강이 있다. 나의 방은 반지하인데, 반지하에서 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4년 전에는 반지하의 창문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와 자동차의 불빛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지만 지금 지내는 곳은 창문에서 쇠창살과 회색 담장만 보인다.
노리치전에 이어 리그컵 칼라일 유나이티드전까지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잉스는 10월 A매치 기간 직전에 치러진 머지사이드 더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게다가 리버풀 9월의 선수상, 생애 첫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 차출까지. 대니 잉스가 꽃길만 걸을 줄 알았다. 그때까지는.
핵과학자회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북한 자신은 물론 주변국과 미국에 큰 위험 요인"이라며 "미국과 북한의 과장된 수사와 도발적 행동들이 오판이나 사고에 의한 핵전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심상치 않은 여론에 움찔했는지 청와대 관계자는 "과정이 공정하다고 생각 않는 점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이런 말도 덧붙였다. "다른 측면에서 설명하면 단일팀이 옳다기보다 우리에게 훨씬 더 큰 이득이 되는 일이다.
그네의 역설은 우린 실은 떠 있는 게 아닌 매달려있다는 점이다. 그네의 모순은 완전히 더 올라가고자 최대치로 발을 구르면 빙그르르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관성을 꿈꾼 관계가 흔들리고, 바람을 맞고, 서로에게 허락된 폭이 줄어 들어갈 때, 나이 먹은 나는 다시 발을 구르기보다는 들고 있던 다리를 내린다.
한국에서는 HIV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지나치게 심하고, 환자를 실명등록 하도록 유도하여 관리하는 제도에 대한 저항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아가 'HIV 감염 사실을 아는 환자가 고의로 위험한 성접촉을 했을 경우 형사처벌'하는 법까지 있어, '걸리면 인생 망하는 거다' 따위의 인식이 매우 보편적으로 상식화되어 있다.
미세먼지는 특정 지자체가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이슈다. 지자체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미세먼지는 결코 혼자 해결할 수 없으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국민 모두가 공감할 해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제 퇴근하고 나서 우리집 보일러는 또 얼어붙었다. 한참을 끙끙대며 녹이고 있는데 아랫집도 시끄럽다. 거기도 얼어붙었다. 어제 내 페이스북 타임라인에만 십몇건이 올라왔다. 당분간 이렇게 고생하는 집이 많을 것 같다. 지난 4년간의 옥탑 생활을 통해 얻은 꿀팁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지난 22일 데이빗 하버는 트위터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에게 '펭귄들과 함께 춤출 수 있는 곳에 데려다 달라'는 장난스러운 요청을 보냈다. 처음엔 농담 같았던 이 트윗은 그러나 그린피스가 하버에게 '20만 리트윗을 받으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며 삽시간에 트위터 유저들 사이에서 퍼져나갔다.
마음은 이성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누가 더 좋아하는지 마음의 크기를 비교하고 싶고, 그 사람이 이전에 만났던 사람을 질투하거나, 지금 맺고 있는 다른 관계들을 질투하기도 한다. 또 한 번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그는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다. 이 일은 내가 화를 내고 질투할 일은 아니다.'라고 되뇐다.
딱 내가 그랬다. 신입일 때 나는 늘 일찍 출근했고 매번 새로운 일에 도전했고 마감 때가 되면 할 일이 딱히 없어도 주말에 출근하곤 했다. 당시 난 이창민 기자가 주인공이 된 서사에 흠뻑 취해 있던 것 같다.
2015년 한국 20대 남자의 평균 키는 병무청 기록에 의하면 173㎝이다. 하지만 결혼정보 회사가 밝힌 이상적인 신랑감의 키는 이보다 3% 정도 큰 178㎝다. 이는 키가 커지는 방향으로 진화적 압력이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래 가지고서는 환경 위기가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내가 맡은 디자인을 최선을 다해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끝내는 것. 디자이너의 본질인 디자인 자체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바로 영업의 시작이자 끝이다. 어떻게 하든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내자. 영업은 고객이 대신해줄 것이다.
한 직원의 회사 돈 횡령, 어느 기업 간부의 억대 리베이트. 사회 초년생 땐 그런 뉴스를 보다보면 나와는 아주 거리가 먼, 남의 일로만 생각되었다. 그런데 회사에서 일 하다보면 공고해 보이던 시스템에도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며, 과연 이 회사라는 것에 '주인'이 있는 것인가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