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퍼레이드가 올해도 열린다. 7월15일 서울 광장에서 개최되는데 예년과 다름없이 광장을 둘러싸고 동성애 반대 집회도 열릴 예정이다. 퀴어 퍼레이드는 2000년부터 매년 열렸지만 반대 시위는 2014년이 처음이었다. 그 전에는 전혀 반대하지 않다가 왜 2014년부터 갑자기 반대하기 시작한 것일까? 얼마 전 집회 신고를 하러 갔다가 경찰서에서 지난 몇년간 반동성애 집회를 주도해온 목사를 여러 명 만났다. 그중 한 분이 다가와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에게 은근히 말했다고 한다. "우리가 동성애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야. 박원순 때문이지."
모유 수유와 단유의 고통, 등골이 휘는 분유값, 게다가 젖먹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낯선 사람들까지 '모유 안 먹이냐?'는 질문을 마구 던지죠. 모유 수유는 말 그대로 개고생입니다. (다들 엄마한테 잘합시다.) 목은 꺾어질 듯 아프고, 손목은 부러질 듯 아프고, 허리는 끊어질 듯 아픈데다 결정적으로 잠을 못 자니까요. 출산의 고통은 시한부지만, 아이가 태어나 첫 두달 동안 하루에 열번씩 젖을 물릴 때의 심정은 '여기가 무간지옥이구나' 싶더군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바로 유당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증상 '유당불내증'이다.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하거나, 가스가 차서 다른 음식물의 소화흡수를 방해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가 우유를 먹었을 때 설사를 하거나 속이 편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키가 크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강제로라도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우유를 섭취할수록 키가 크는게 아니라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송영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났습니다. 정의당에서는 이미 송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으로 방향을 잡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청문회가 시작되자 이상한 구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해군 일부 현역과 예비역들이 조직적으로 송 후보자의 신상자료를 바른정당, 자유한국당에 유출하였고, 이를 근거로 소속 의원들이 맹공을 퍼붓는 것입니다. 절대 유출될 수 없는 신상자료까지 포함하여 해군 예비역 일부가 1999년의 연평해전 당시 해군 내부 문제와 26년 전 음주운전 사건의 전후까지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걸 보니 이건 "배경에 뭔가 있구나"라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원자력과 석탄발전을 동시에 포기할 경우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전기공급은 수입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현재 천연가스의 미국가격은 셰일가스 개발로 매우 낮은 약 3달러 수준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천연가스 사용 붐이 일기 때문에 가격 인상의 소지도 있다. 참고로 약 10년 전에는 천연가스의 가격이 14달러까지 올라 갔었다. 따라서 원전의 비중이 줄 경우 최소한 석탄과 액화천연가스 두 연료의 혼합은 안정된 전력공급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원전사용을 줄이고 태양광과 풍력을 많이 보급한 독일도 과잉 석탄의존에 고민하고 있다.
지금 짓고 있는 핵발전소는 설비용량 140만kW급에다가 설계수명이 무려 60년이다. 만약에 문재인 대통령 임기에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를 폐쇄하고, 신규 핵발전소 5기를 그대로 추진하면 핵발전소 기수는 25기에서 28기로, 용량은 고리 1호기 10기에 해당하는 570만kW가 늘어난다. 탈핵 선언이 무색해진다. 대통령이 핵산업계를 의식한 듯 연설문에 언급한 "핵발전소를 긴 세월에 걸쳐 서서히 줄여가는 것"이 무려 40년에서 60년이 걸린다면 이것을 '탈핵'이라 할 수 있을까?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우리가 이상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은 세계를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끄럽고 장황한 증거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 영화는 오로지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자신의 악담 능력의 한계를 실험해보고 싶은 평론가들에게나 의미가 있다. 완성된 영화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조악하고 지루해 빠졌는데 150분이나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멀티플렉스관 절반을 점유하고 있고 사람들은 형편없는 입소문에도 그 영화를 보러 가고 돈도 꽤 벌어들인다. 어떻게 이런 영화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최저임금이나 이동통신 요금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접근방식에서 너무 서두른다는 것 말고도 또 다른 문제점이 있습니다. 약간 강압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실 서두르다 보면 강압적이 될 수밖에 없어 이 두 문제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좀 더 속도를 늦추고 좀 더 부드러운 방식으로 개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결혼은 몰라도 아이는 낳지 않을 겁니다." "왜?" "잘못 키우면 큰일 나는데 잘 키울 능력도 자신도 의지도 없어요!" 두 주 전 세미나 수업을 같이 하던 학생들과 마지막 수업에 나눈 결혼, 아이에 관한 대화이다. 특이점은 6명(남1, 여5)의 학생 중 여학생 1명을 제외하고 다섯 명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막연한 걱정이나 자신 없음, '이러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선호를 표현하는 수준이 아니라 확고하게 정립된 결심을 단호하게 말하고 있었다.
한국 사회는 다양한 선호와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사회가 여러 무늬와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 색깔이 국회에 골고루 들어가는 것을 '정치적 비례성'이라 이해하고 있다. 사회의 절반이 여성이면 국회에 최소한 절반은 여성이어야 하지 않나. 성 소수자, 장애인은 사회에 존재하는데 이들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은 적거나 없다. 사법부, 언론, 행정, 검찰 등 개혁해야 할 과제가 많은데 그중 많은 부분은 결국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어야 가능한 것들이다. 좋은 국회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곧,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주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끔찍하게 나쁘다고 생각하는 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동맹에 무임승차 중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한반도의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한국의 대통령은 당당히 협력외교를 할 것이라고 피력한다. 이 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민국이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길 바란다. 그것이 이 회담의 목적이어야 할 것이다. 동맹이 "천성적으로 미국의 모든 것에 동조적인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식품을 먹지 말 것은 물론 손으로 만지거나 피부에 닿는 것도 안된다. 알레르기 성분들과 소량이라도 접촉할 경우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수 있다. 예컨대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계란 삶은 냄비에서 조리한 다른 음식을 먹거나 김밥에서 계란을 빼고 먹어도 안된다. 피칸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피칸 파이를 자른 나이프를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아나필락시스 증세가 발생할 수 있다. 새우를 튀긴 프라이팬에 감자튀김을 할 경우 새우 알레르기 어린이가 감자를 먹어선 안된다. 땅콩 알레르기를 지닌 자녀는 샐러드를 먹을 때 땅콩을 집은 집게를 무심코 이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근 보도가 되고 있는 내용처럼 대기업들이 'Apple Way' 를 따른다고 가정해 보자. 미국식 주주자본주의가 실현되고 배당수익률은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주가는 상승할 것이다. 그러면 이것이 자본시장을 통한 공정한 부의 재분배로 이어질 것인가? 유가증권 자본집중도가 극히 높은 한국에서는 결국 이 과실이 시총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상위 1.0%에게 돌아갈 것이며,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은 자기자본 이익률(ROE)을 최대한 높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고용을 줄이고 생산 아웃소싱의 비중을 늘려 나갈 것이다. 주주자본주의 의제의 실현과 공정한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꼭 일치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환경호르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무(無)환경호르몬' 제품을 찾아 소비하려는 소비자도 날로 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시장 분석기관인 '투명성 시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재사용 물병 시장은 2016년∼2024년 연평균 4.2%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재사용 물병은 1회용 물병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훨씬 적다는 것이 우선 돋보인다. 1회용 물병 생산에 사용되는 석유ㆍ석탄 등 화석 연료의 소비를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
대법원장 사퇴에 관련하여, 정확히 얘기하면, 익명게시요청을 한 9~10개의 글들이 행정처에 의하여 게시된 것은 맞습니다. 다만 제가 우려스러운 것은 지금 국면에서는 현 대법원장이든, 다음 대법원장이든, 누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의결한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한 추가조사, 전국법관대표회의 상설화, 그리고 실제로 관여한 사람들에 대한 인적 책임규명, 일시적인 사법행정 관여 배제, 이것을 수용할지 여부에 관한 판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저는 논의의 초점이 대법원장 사퇴여부보다는, 전국법관대표회의 의결 내용과 대법원장에 의한 수용여부에 집중되기를 바랍니다.
가장 흔하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AA 건전지의 성능을 비교해 보았다. 알카라인 AA 건전지 4개에 1천원(또는 16개 3천원)밖에 하지 않는, 다이소표 건전지는 대충 아무거나 구입해도 성능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었다. 그 다음에 자연스럽게 드는 궁금증은, 그럼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의 대중적인 제품과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이다. 이런 제품들은 대형 마트 기준으로 다이소표보다 5배 내외 비싸게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 기준 2개 포장에 에너자이저 Max 2500원, 듀라셀 Deluxe 2990원) 물론 어느 누구도 가격 만큼의 차이가 날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겠지만, 얼마나 더 좋길래 그렇게 차이가 나는지는 궁금할 것이다.
종로는 다양한 집단들의 결이 켜켜이 얽혀 만들어진 혼종성(hybridity)의 공간이다. 악기 상가와 귀금속 상가 상인들, 쪽방촌 주민들, 노인과 외국인, 그리고 성소수자. 그 중 누구도 이 혼종의 공간에 배타적인 권리를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공공의 재생 계획은 입맛에 맞는 존재만을 지역 재생의 자산으로 선별해 다소 과장스럽게 전시함으로써 나머지 존재들은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디에도 성소수자는 없다. 우리의 생활 터전 사방이 '재생'되고 있는데, 정작 성소수자 공간은 그 과정에서 떨어져나가 마땅할 흉터 딱지가 되고 있다. 1980년대 올림픽 개최를 위해 보기 싫은 것들을 '도시 미화'라는 이름으로 감추고 내쫓았던 배제의 공간 정치를 지난 세기만의 일로 생각할 수 없는 까닭이다.
3. 요점이 있는 듣기 내용이 비슷하되 주요 요소 몇 가지가 다른 컨텐츠를 들으며 익혀라. 시제, 대명사 사용, 구조적 측면 등이 다를 수 있다. 비슷한 내용을 계속해서 들으면 당신이 이미 익숙한 요소들은 더 강화될 것이며, 달라진 특정 요소들에 집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