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출생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이 아닙니다. 두 번에 걸쳐 볼록 올라온 봉우리 구간이 있어요. 첫 번째 봉우리는 이른바 '에코세대'인데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여서 인구가 많습니다. 그런데 에코세대 직후에 두 번째 봉우리가 있습니다. 저는 이 영역을 '낙타혹 세대'라고 부르는데요, 대략 1990~2000년생 사이로서 대략 50대 세대의 자녀들입니다. 현재 고등학생에서 20대 정도의 나이지요.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지금 당장 우리에게 닥친 일은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아니라 오히려 노동력 과잉인 것입니다. 낙타혹 세대가 직장을 구하고 나아가 집을 구하고 결혼하고 출산율을 끌어올리도록 기회를 주지 못한다면, 한국사회는 단기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부채는 개인의 빚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가계는 벌어들인 소득을 쪼개 소비한다. 소득보다 더 많이 소비하면 빚이 생긴다. 빚은 벌어서 갚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국가는 구성원들이 합의해 돈을 쓰기로 한 뒤 쓰기로 한 만큼을 걷는다. 다시 말해 국가부채는 국가가 어차피 써야 할 돈을 조달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또 다른 조달 방식은 세금이다. 둘 다 국가가 낭비를 해서 진 부담이 아니다. 쓰기로 한 돈을 조달하는 전략적 선택의 결과다. 따라서 부채가 늘어난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이들 거대 이익집단의 목표는 명확하다. 교육, 주택, 의료 부문을 "가급적 시장에 맡기자"는 논리를 동원하여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미 외환위기 이후 지난 20년 동안 우리 사회의 많은 공공부문이 민영화되거나, 공공부문 확대가 계속 저지되어 서민들의 부담은 늘어날 대로 늘어난 상태다. 지금 대선 국면의 모든 후보는 자신이 국민의 편이며, 자신이 집권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들의 뜻과 의지를 믿고 싶다. 그러나 우리는 '조직되지 않은' 국민은 조직된 이익집단을 당할 수 없다는 냉엄한 현실 위에 또다시 섰다.
존재하는 것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동성애를 신의 착오, 자연의 오류, 죄악, 음란, 타락이라고 혐오하고 차별한다. 이런 것은 존재를 외면하는 것이다. 실존을 외면하는 본질은 없다고 믿는다. 나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안 닮은 것 같기도 한 딸의 존재는 내 삶의 축복이다. 나의 휴대폰 첫 화면에는 다른 '딸 바보' 아빠처럼 딸아이가 환하게 웃고 있다. 힘든 삶의 여정에서 소중한 딸이 '존재'했기에 나는 힘을 낼 수 있었다. 딸의 여자 친구도 누군가의 소중하고 예쁜 딸일 테니 나는 그 둘의 인생이 무지개처럼 찬란하도록 축복하고 싶다.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2단계 아베노믹스와 일본 정부의 임금인상 노력이다. 아베 정부는 임금 상승을 아베노믹스 선순환의 핵심고리로 생각하여 관제 춘투(정부 주도의 봄철 임금인상)를 통해 기업들에 임금을 올리라고 압박해왔다. 또한 아베 정부는 작년 발표한 '1억 총활약 플랜' 아래서 저출산 해결을 위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장시간 노동 규제, 최저임금 인상 등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청년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 위해서도 안정적인 소득과 노동시장의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유승민이 지지율이 나오지 않자, 바른정당 내부 인사들이 후보 교체 또는 사퇴 운운하며 과거 '후단협'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정당이 장난이고, 정치가 노름인가? 순간순간의 이익과 지지율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조변석개의 정치, 사라져야 한다. 유승민을 주저앉히려는 바른정당 내부의 움직임은 퇴행 중의 퇴행이다.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하든, 정당의 존재의미와 절차적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유승민을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칼럼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 "한 달 후 대한민국"을 상상한다. 그 상상 속 미국은 북한을 선제타격할 기세이다. 칼럼은 미국이 "문재인이 되면 통보 없이 때리고, 안철수가 되면 통보하고 때리고, 홍준표가 되면 상의하고 때린다"라는 보수 후보의 발언을 활용하여 한미 간의 협의가 사라지고 우리 군이 "문재인 청와대"에 반발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가짜뉴스를 단속하기 시작하자 이제는 상상이라는 허울을 쓴 칼럼까지 등장한 걸까? 미국이 한국과 협의 없이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는 상상 자체가 얼마나 한미관계를 모른다는 반증인가.
지난 30년 동안 사랑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가 얻은 교훈은 간결하다. 우리는 영혼만이 아니라 '육체와 뇌'라는 생물학적 기관을 통해 온몸으로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랑을 담당하는 뇌영역이 있다면 그 영역의 활동은 7살이나 70살이나 늘 왕성하고 활기차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랑은 늘 똑같은 설렘으로 찾아온다. 모든 사람들이 '내 사랑은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사랑은 결코 특별하지 않다.
1. 문재인 후보 : 전체 후보 중 공동 1위를 줄 수 있을 만큼 군더더기 없이 잘 만들었습니다. (★★★★☆) 2. 홍준표 후보 : 약간 Old-fashioned의 느낌이 나는 포스터 입니다. 4위 드립니다. (★★☆) 3. 안철수 후보 : 새롭습니다. 파격적입니다. 그러나 지켜야 할 것을 지킨 게 하나도 없습니다. 파격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지요 (★☆) 4. 유승민 후보 : 기본에 충실하며 가장 단단하게 만든 포스터입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잘 만든 포스터네요. (★★★★☆) 5. 심상정 후보 : 전반적인 아이덴티티와 지향점을 잘 표기하였습니다. 그러나 강조해야 하는 포인트에 대한 강조가 부족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안 후보의 벽보는 양 옆의 큰 얼굴들 사이에 안간힘 쓰듯 틈을 벌리는 모습 같아 깜냥이 아닌 것처럼 보일 정도다. 그럼에도 대신 확실하게 이목을 끌어서 3번째 벽보에 안철수라는 텍스트가 있음을 알린다. 이건 방법도 그렇지만 목표에서부터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다. 기호와 얼굴을 강조했다면 그 벽보는 잘 되어봐야 '세 번째가 안철수'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런데 얼굴들이 즐비한 나열에서 느닷없이 녹색면으로 시선을 끌고 거기에 이름을 강조하므로써 '당신이 찾고 있던 안철수는 기호 3번입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오로지 안철수는 3번이라는 정보의 전달에 모든 걸 걸었다. 문 후보에겐 지지도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이고, 벽보 부착 순서에선 패널티를 안은 안 후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보수언론은 '세금폭탄'이라는 틀(frame)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서민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실제로 세금폭탄을 맞게 될 사람은 전 인구 중 1%도 안 되는 극소수에 불과했지만, 이 교묘한 틀은 세금폭탄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도 반대 대열에 동참하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했다. Pagano and Jacob은 사람들이 조세에 대해 어떤 틀에 의해 이해하느냐에 따라 그것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조세 그 자체의 성격도 중요하지만 어떤 틀을 통해 인식하느냐가 그에 못지않은 중요성을 갖는다는 말이다. 보수세력이 선택한 세금폭탄이라는 틀은 사람들로 하여금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근거 없는 반감을 갖도록 만드는 데 혁혁한 공헌을 했다.
군인들이 입영열차 안에서 한 번 울고 이등병의 편지를 쓰면서 또 한 번 우는 줄은 알았지만, 아기 엄마들이 삼시 세끼를 굶으며 눈물만 삼키는 줄은 (엄마가 될 저조차) 꿈에도 몰랐던 거죠. 저만 이상한 건가 싶어 주위 엄마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몰랐답니다. 아무도 모른다? 이거 뭔가 있구먼! 저는 두 가지 가설을 세웠습니다. 첫째. 한국 사회가 육아 노동의 존재를 은폐하는 이유는 육아 노동의 가치를 부정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한민국에는 '엄마'라는 하층 계급이 있고, 엄마를 착취하기 위해 가사나 육아 같은 엄마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거죠. 고상하게 '여자의 운명'이네, 상스럽게는 '여자 팔자'네, 과학을 가장해서 '모성본능'이네, 그런 말로 퉁치는 겁니다. 이런 '수작들' 앞에서 엄마들은 '헌신하다 헌신짝 된다'는 격언만 곱씹게 됩니다.
언론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 폭로가 상황반전의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변화를 향한 에너지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차곡차곡 쌓여왔다. 지난 4·13총선 결과가 이미 하나의 변곡점이었다. 무엇보다 참사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의 집요하고도 전방위적인 교란행위에도 불구하고 일상의 거리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었던 노란 리본들의 존재는 작지만 뚜렷한 증거였다. 그것은 마치 '내가 당신의 동료임'을 알리려는 간단없는 발신처럼 보였다. 아무런 설명 없이도 서로에게 전달되는 무언가가 거기엔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
후보들의 정책실종 사태는 박근혜 후보 부실검증과정이 초래한 악몽을 되살리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51%의 유권자들은 박근혜 후보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일찍이 박근혜-최태민-최순실 관계의 부적절함을 알면서도 미필적 고의로 불량품인 박근혜 후보를 공천하였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은 정당의 후보공천과 검증 그리고 유권자의 선택이 잘못되면, '정부실패'와 '정치실패'로,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안철수 부인 김미경 교수가 안철수 의원실 보좌관들을 개인 비서 쓰듯 사사롭게 쓴 후 관련 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문제는 김미경 교수의 행위가 "불찰"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 교수의 행위는 정확히 말해 공공 자원의 사유화다. 설사 안철수가 안철수 개인의 일을 세금으로 봉급받는 의원 보좌관들에게 시켜도 잘못인데 아무 권한도 없는 안철수의 부인이 단지 안철수 부인이라는 신분만으로 보좌관들을 부린 건 김미경 교수가 얼마나 공적 마인드가 부재한지를 보여준다 하겠다.
예수님께선 알아차리셨다. 누가 당신의 옷자락 끄트머리를 잠시 아주 작고 연약한 손길로 잡았음을 아셨다. 그 손길에 담긴 그 여인의 삶을 가득채웠을 고통과 슬픔을, 예수님께서는 그녀의 떨리는 움직임에서 아셨던 모양이다. 당신을 잡아 팔자를 고치고 세상의 악을 절멸하고 앉은뱅이가 벌떡 일어나게 하는 기적을 바랐던 억세고 거친 손길들이 난무하고, 힘센 제자들이 겨우겨우 그들의 접근을 막고 있던 아비규환, 아수라장의 현장에서 예수님은 어찌된 일인지 그 비참한 여인의 손길을 알아차리셨다.
세월호 3주기 추모음반은 각계각층 문화예술인들의 뜻과 힘을 한데 모아 태어났다. 작년 이맘때 온라인을 통해 음반 제작 계획이 발표되었는데 무려 100여명이 열띤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클래식과 국악, 크로스오버 등 음악인들은 장르를 불문했고, 그래픽 디자이너와 시인, 광고전문가 심지어 변호사까지 다양한 인재들의 성원이 답지했다. 그들의 뜻과 힘이 1년 동안의 숙성을 거쳐 이제 총 2장의 음반으로 완성됐다. 클래식, 창작국악, 정악, 산조, 뉴에이지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총망라하는데, 관통하는 주제는 여기 음반 표지에 가로지른 수평선과 같이 '미안(未安)한 마음'이다.
수많은 운동기구와 건강기능식품, 영양제, 다이어트 보조제의 효과가 설명서에 나온 것과 같았다면 다이어트 산업은 이미 끝났어야 했다. 전부 그렇게 살을 빼서 더 이상 살 찐 사람이 없을 테니까. 그렇지만 다이어트 산업은 끝나기는커녕 매년 성장했다. 2014년 미국의 다이어트 산업은 자그마치 6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전세계 시장 규모는 거의 6,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무슨 말이냐면, 당신이 속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속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쥐로 실험을 했든 사람으로 실험을 했든 일단은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던 물건들이었으니까.
오버부킹(Overbooking)은 불법이 아닙니다. 지원자가 없을 경우 항공사는 고객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하거나, 탑승하지 못하도록 할 권한이 있습니다(이를 Involuntary Bumping이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을 당하실 경우(안 당하시면 좋겠지만), 다음과 같이 요구하시길 바랍니다. 1. 항공사의 관련 정책을 문서로 제공해 주세요. (Please provide me with your policy on paper.) 2. 저를 목적지까지 어떻게 태워 줄 수 있는지 종이에 써서 알려 주세요. (Please tell me how you will get me to my destination, in writing.) 3. 제가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종이에 써서 알려 주세요. (Please tell me what my compensation will be, in 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