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효과적인 네거티브를 해야 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그렇지만, 네거티브는 반드시(!) 반대급부(反對給付)가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네거티브는 '공짜'가 아니다. '팩트'가 충분히 확인되고 상대 후보의 '자질'과 연동되는 네거티브는 효과적인 네거티브이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가 되는' 네거티브이다. 그러나, 팩트도 분명하지 않고, 팩트가 분명하다고 할지언정 후보의 자질과 연결되지 않는 네거티브는 'so what?' 혹은 '그래서 어쩌라고?' 같은 의문만 낳을 뿐이다. 이런 네거티브는 거꾸로 '표가 빠지는' 네거티브임을 잊으면 안된다. 최근 일부 네거티브는 '표가 빠지는' 네거티브로 보인다.
'문재인을 꺾을 사람 누구입니까?'로 붙일 수 있는 지지율이란 게 결국 '갈 길 잃은 보수층' 정도일 게다. 홍준표와 유승민을 드랍시키는 조각모음을 실행하기만 하면, 혹은 그런 이벤트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고양시키는 정도로도 안철수가 더 치고 올라올 수 있을 게다. 문제는 언론에서 그런 호들갑을 떨든 말든 실제론 그 조각모음이 불가능해 보인다는 것이다. 보아하니, 홍준표와 유승민 둘 다 앉아서 고사당할 생각도, 합칠 생각도 없는 모양이기 때문이다. 결국 안철수의 확장성은 답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이 갖고 있는 지지율을 직접적으로 빼앗아 와야 한다. 지금 문재인을 추동하는 메인 지지층은 2030에서 40대까지다. 안철수의 승부처는 결국은 청년층의 포섭하는 것이다.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발생하는 날이면 으레 '중국발 미세먼지 공습'이라는 식의 표현이 일반화되었다. 덕분에 우리나라 내부 오염원의 책임도, 그것을 규제 관리하지 못하는 환경부의 무능도 가려지게 되었다. 환경부의 책임 회피 홍보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환경부가 고농도 미세먼지 오염의 거의 대부분을 모두 중국 책임으로 돌리고 그것이 확고한 사실로 굳어지면서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은 우리나라 산업체나 기업,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서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주장이 만연하게 된 것이다.
'공무원이 꿈인 나라' 경제손실 한해 17조. 이것은 한 민간 경제연구소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기사화한 어떤 일간지의 기사 제목입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소위 '공시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크기라는 말입니다. 단군 이래 최대의 낭비라고 할 수 있는 4대강사업 예산에 필적하는 경제적 손실이 해마다 발생한다는 뜻이지요. 컵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밤을 지새우고 있는 젊은이들이 이 말을 듣고 얼마나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을 할까요?
독일의 한 마케팅 업체가 백화점에서 일하는 점원들을 인터뷰한 결과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남자 손님과 여자 손님이 점원들에게 물어보는 질문 내용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여자 손님들은 대개 제품의 특징이나 구매 후 관리, 색상과 디자인, 가격과 세일 기간 등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를 꼼꼼히 질문하는 반면 남자 손님들은 내가 찾는 제품이 도대체 '어디 있는지'를 물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위의 사례는 남자와 여자가 세상을 보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일부에 불과하다.
영화의 제목이 의미하는 '숨겨진 인물들(hidden figures)'은 나사의 '유색인종 컴퓨팅 그룹(Colored Computing Group)'에 소속된 흑인 여성들인데 이 영화는 그들의 투쟁적인 일화를 담고 있다. 투쟁이라 하니 광장에 나가 구호라도 외친 것인가 싶겠지만 그들에게 광장이란 자신들이 앉아 있던 사무실이고, 투쟁이란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다. 호흡하듯 자연스러웠던 차별을 감내하면서도 자신들이 '앞서나갈 기회가 생길 때마다 결승선을 옮기는' 백인들을 상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력 질주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영화 〈쥬라기 공원〉은 2억 년 전 공룡을 20세기 말에 소환한다. 발상이 기발하다. 해먼드 박사는 화석 속 모기에 주목했다. 모기는 2억 년 전 빨아먹었던 공룡 피를 품고 있다. 이 피를 뽑아 공룡 DNA를 분리해 공룡을 복원해낸다. 황당무계해 보이는 이 프로젝트를 마이크로소프트는 살짝 변주했다. 모기가 빨아들인 피를 이용해 전세계 감염성 질병을 진단·분석하겠다고 한다. 지구촌 모기를 병원균 수집 장치로 쓰겠다는 얘기다.
몸의 항상성과 관련한 이론 가운데에는 '세트 포인트(set-point)' 이론이 있다. 체중에 한정하는 경우, 세트 포인트 이론은 사람마다 정해진 체중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에너지 섭취나 소모에 변동이 있어도 어느 정도의 체중이 유지된다는 가설을 뜻한다. 다이어트를 포기한 사람들이 사람마다 적정 체중이 있다고 말하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세트 포인트 이론은 그저 변명일 뿐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당신이 인터넷에서 보아 온 다이어트 비포-애프터 사진은 설명할 방법이 없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일 년에 몇 번쯤은 전쟁상황에 대비하여 민방위 훈련을 경험하게 된다.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기거나 정해진 대피소로 줄을 지어 이동하는 것은 늘 그것이 최선의 안전인가 의심이 들긴하지만 수십년간 변하지 않은 규칙인 걸 보면 특별이 이의를 제기한 이도 없는 것 같다. 또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귀청을 찢을 듯한 사이렌이다. 이 순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우리 학교의 아이들에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소통을 소리에 의지하는 시각장애 아이들에게 그 시간은 또 하나의 장애, 의사소통의 장애가 발생하는 순간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50년 후 우리의 딸과 아들이 기억할 여성은 누구일까? 우리 자손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줄 엄마, 할머니가 되려면 어찌해야 할까? 지금 이 순간 이기적이고 못된 여자라고 비난받는 여성은 안심해도 좋다. 옳게 살고 있다는 뜻이니까. 그러니 안심하고 좀더 못돼먹게 굴어도 된다. 아이를 둔 엄마라면 남편에게 육아와 살림을 떠넘겨라. 명절에 뒹굴거리는 남자들을 위해 전을 부치지 말고 모두 부엌에서 나와 놀러 가라. 미혼여성에게 결혼의 미덕을 강요하는 자가 있다면 좀더 당당하게 너의 생각이 후졌다고 말하라. 무엇이든 당당하게 요구하라. 그러면 사회는 변할 수밖에 없다.
리카르도 무티의 지휘료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 필을 두 차례 지휘하면서 받는 돈이 3억 원 가까이 된다는 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단독 타이틀 걸고 기사를 낸 한겨레는 '베를린 필의 사이먼 래틀도 회당 5천만 원(2009년 기준)인데 이 무슨 혈세 낭비냐?'라고 말하는 모양새다. 난 한겨레에 하나만 이야기해주고 싶다. 이런 사안을 이야기할 때 기회비용을 싹 걷어내면 논의가 매우 미흡해진다고. 알다시피 클래식 음악의 주요 무대는 유럽과 미국이다. 거기서 활동하는 유명 음악가가 아시아 동쪽 끝에 자리한 한국에서 연주 활동을 하기 위해선 치러야 하는 대가가 아주 크다.
한국의 브레이크 프리가 충남 당진에서 진행된 이유는 세계최대 석탄발전소가 바로 이곳에서 가동 중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10기, 즉 6,040메가와트(MW)로 원전 6기와 맞먹는 규모의 세계에서 가장 큰 석탄발전소가 당진에서 운전 중입니다. 여기에 기업인 'SK가스' 가 신규 석탄발전소인 '당진에코파워'를 추가로 건설하려고 합니다. 용량이 1,160메가와트(MW)로 원전 1기와 맞먹는 큰 규모죠.
"오갈 데 없는 피난민이나 가족 구성원을 잃은 사람들, 난민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분쟁으로 환경 자체가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질환이 특히 초기에는 증상이 발견되기 어렵고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후에야 진단 가능하다는 점이다.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지역이 많아 정기 검진이 어렵다 보니 질환이 발견된 시점에는 이미 장기화된 경우가 대다수다. 더군다나 만성질환의 경우 질병에 대한 교육과 스스로 병을 관리해야 하는 부분, 즉 '환자의 참여'가 큰 역할을 하는데, 이와 관련된 정보나 교육이 부족하다."
지난 4월3일에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회장단이 모여서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대선 후보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동성애를 옹호·조장하는 전국 광역시도 및 시군구 인권조례가 제정되지 않도록 대처하겠다고 결의했다. 돌이켜보면 차별금지법 제정은 2002년 말 제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공약이었다. 노무현 정부는 2003년에 바로 국가인권위원회 안에 '차별금지법제정추진위원회'를 꾸렸고 마침내 2007년 10월에 입법 예고를 했다.
'숲속의 버터'로 불리는 아보카도는 맛과 영양에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재료가 되었다. '아보카도'를 검색하면 레시피와 함께 재배를 시작했다는 후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수많은 후기를 찾아보면 알다시피 아보카도 키우기는 가정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씨앗 발아도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수준. 그러나 문제는 '열매'다. 발아에 성공을 했으며 3년 이상 잘 키우고 있다는 사례도 종종 발견되곤 하지만, 열매를 본 사람은 없다. 그들은 왜 아보카도 열매를 얻지 못한 걸까?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마땅하고 올바른 상징적 죽음의 형식은 무엇이었을까? 두 번의 쿠데타를 저지르고 숱한 사람을 고문하고 살해하며 권력을 유지했던 자에게 적합한 상징적 죽음은 독재자에게 저항하는 민중의 봉기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나는 일이어야 마땅하다. 그러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겪은 탄핵과 구속은 어떤 의미에서 아버지가 받아 마땅했던 상징적 죽음을 완수하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먹는 행동 자체에 수고스러움을 수반하려고 했다. 뭘 먹으면 무조건 다 사진을 찍었다. 심지어 비스킷 반조각도 먹으면 사진을 찍었다. 다이어트에 동기부여하려고 여러 장치를 만들었다. 그 중 하나가 식단 블로그다. 매일 밤 블로그에 식단 일기를 썼다. 이렇게 한 장씩 기록을 남겨, 나의 다이어트에 신빙성과 신뢰성을 더하고 싶었다. 사진 찍는 것이 민망해도, 사진이 모이는 순간 식단일기를 쓰며 다 보상받을 수 있었다. 민망함은 순간이다.
나는 박근혜, 최순실, 이재용 그 누구라도 다른 수감자들에 비해 특별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등한 대우가 하향평준화로 귀결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온수 사용 등 최순실이 받았던 특혜나 박근혜가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을 쓰는 것들이 모든 수감자들에게 확대되는 방향으로 형평성이 맞춰져야 감옥 인권이 향상된다고 생각한다.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감옥 인권은 너무나 많다. 나는 그 가운데 수형자 선거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