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면에서 우뚝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은 말과 글의 장인이기도 했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자신의 생각을 고급의 우리 말과 우리 글로 표현해 내는 능력을 지닌 단 두 명의 대통령이었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반대편에 박근혜가 있다. 박근혜가 구사하는 말(나는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제대로 된 문장을 쓸 수 있다는 상상을 할 수 없다)은 수준을 따지기 이전에...
안희정의 지지율 상승세가 무섭다. 안희정의 지지율은 한달 만에 무려 세배 이상 급등했다. 파죽지세란 이런 때 쓰는 말이다. 물론 아직까지 대선주자 중 부동의 1위는 문재인이다. 문재인은 30% 중반대의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안희정의 지지율 추세가 워낙 무서워서 문재인측도 내심 긴장하는 것 같다.
헌법재판소는 87년 헌법의 아들이다. 87년 민주항쟁의 결과물인 87년 헌법은 여러 소중한 성취들을 담고 있지만 그 중 손에 꼽히는 것이 헌법재판소다. 87년 헌법은 헌법재판을 법원에 맡기지 않고 헌법재판소를 신설해 헌법재판소에 맡겼다. 설립된 지 30년이 지난 헌법재판소는 헌법재판을 통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대한민국에 정착시켰고, 국민의 기본권을 실질적으로 증진시켰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포수 요기 베라가 한 말이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정도 될 것이다. 야구의 역사를 통틀어 이 격언 보다 유명한 격언도 드물다. 요기 베라의 이 격언은 비단 야구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세상사와 인생사에 널리 쓰이고 있다. 인생사건, 세상사건, 스포츠건...
나는 안희정이 마음에 들었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운 안희정이 참여정부 내내 감옥과 변방을 전전하면서도 앙앙불락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던 게 안희정이 마음에 든 유일한 이유였다. 손톱만한 공을 세우고도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는게 다반사인 세태에 비추어 안희정의 처신은 단연 돋보였다. 참여정부 출범의 공신이면서 참여정부 내내 양지에 있었던...
누구나 목청을 높여 공정한 대한민국을 외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말이 아니라 말을 현실화시킬 프로그램이다.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 있다. 그중 손에 꼽히는 것이 '부동산 공화국'의 해체다. 박정희가 설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부동산 공화국'은 자산양극화 및 소득 불평등(격차사회)의 최대 원인이다.
사면초가에 몰린 박근혜가 복수혈전을 예고하는 발언을 했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지난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정규재 티브이(TV)'에 공개한 '박근혜 대통령 인터뷰 뒷이야기' 동영상 칼럼에서 "박 대통령에게 '지금 검찰이나 언론의 과잉되거나 잘못된 것에 있어서 탄핵이 혹시 기각되고 나면 정리를 하시겠느냐'고 묻자, (박 대통령이) '어느 신문이 어떻고, 이번에 모든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의...
박근혜는 여전했다. 박근혜는 거짓말과 모르쇠와 부인과 억지와 떼쓰기로 일관했는데, 박근혜의 죄상(罪狀)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사람이 안다. 박근혜가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1시간여 동안 가진 인터넷 팟캐스트 '정규재tv'에서 쏟아놓은 말들 말이다. 박근혜의 주옥(?)같은 거짓말들을 일별해 보자.
이재명이 노무현을 넘을 수 있을까? 적어도 부동산 정책에 관한 한 이재명이 노무현을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이재명은 '국토보유세(이하 '국보세')'라는 세금을 신설하고, 이를 모든 국민들에게 '기본소득'으로 나누자는 혁명적 제안을 했다.이 시장의 육성을 들어보자.
박원순이 심상치 않다. 평소의 품격과 균형감각은 온데간데없다. 폭주하는 박원순을 보는 건 낯설다. "문재인 전 대표는 청산돼야 할 낡은 기득권 세력"(박원순 "문재인은 청산돼야 할 기득권 세력" 직격탄)이라는 박원순의 격정토로에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문재인이 "기득권 질서를 교체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모자란 리더십이라고 비판하는 것이야 누가 무어라고 하겠는가? 하지만...
'기본소득'이 대세다. 올 봄 치러질 것이 확실시되는 조기대선의 뜨거운 화두 중 하나가 '기본소득'이다. 주지하다시피 기본소득은 그 나라의 국민이면 조건이나 차별 없이 지급하는 급부다. 한국사회를 사로잡고 있는 망령은 단연 '양극화'와 '불안'이다. 양극화와 불안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고착되니 사회경제적 지위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이 엄습한다. 한국사회를 좀먹는 바이러스인 양극화를 완화시키고,...
예수 그리스도가 한국에서 수난을 당하는 중이다. 탄핵소추 전 새누리당 대표였던 이정현이 "성경에 나오는 예수 팔아먹는 유다가 돼달라,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가 돼달라는 것 아니냐"며 '탄핵 표를 위해 (새누리당에) 구걸하거나 서두르지 않겠다'는 추미애 더민주당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었다.(이정현 "秋, 새누리에 '예수 팔아먹은 유다' 되라는거냐") 이정현은 민주공화국을 파괴하고, 헌정을 유린한...
노무현 이후 야권의 리더가 노무현의 그림자를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패악이 극심해 참여정부의 치세가 우뚝하게 느껴지는 건 분명하지만, 참여정부 시절이라고 태평성대는 아니었다. 참여정부도 공(功)과 과(過), 명(明)과 암(暗)이 사이좋게 공존했던 정부였다. 그리고 참여정부의 성취와 한계는 대통령 노무현의 성취와 한계이기도 했다.
밀랍으로 이어붙인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던 이카로스는 태양에 가까이 접근하지 말라는 아버지 다이달로스의 말을 어기고 태양을 향해 비행했다. 햇볕에 밀랍이 녹았고 날개를 잃은 이카로스는 에게해에 빠져 죽었다. 소설가로, 교수로 승승장구하다 수직으로 추락한 류철균이 이카로스를 닮았다. 류철균은 특검에 긴급체포된데 이어 구속됐다.
올 해가 가기 전에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에 대해 말하고 싶다. 이 영화는 현실의 핍진함과 늙어가는 것의 추레함에 대해, 바위처럼 무거운 삶과 깃털 보다 가벼운 죽음에 대해 에둘러가지 않고 직격한다. 여공(女工)으로, 기지촌 여성으로 신산스런 생을 이어 온 소영(윤여정 분)은 노인이 되고도 생계를 위해 매춘을...
우병우는 여전히 교만하고 뻔뻔했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우병우는 최순실을 모른다 했고,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으로 일관했다. 사법적 대응에 초점을 두고, 모르쇠와 부인으로 저항하는 우병우를 다루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려워 보였다. 우병우를 상대한 의원 중에 부장검사 출신 국민의 당 김경진 의원이 돋보였다.
헌법재판소가 무대에 올랐다. 헌법을 파괴하고 법치주의를 유린한 박근혜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주권자들의 눈이 헌법재판소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청구사건을 헌법재판소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건 아니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2004년 노무현 탄핵심판청구사건을 처리해 본 전력이 있다.
물론 박근혜에 대한 탄핵심판청구사건은 노무현 케이스와는 완전히 다르다. 노무현 탄핵심판청구사건의 경우는...
이제는 박사모 등의 지지 이외에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있지만, 한때 박근혜의 인기는 대단했고, 권력기반은 견고했다. 박근혜가 이리 허망하고 처참하게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박근혜 체제의 균열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나는 세월호 참사를 들고 싶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세월호에서 죽은 아이들의 억울한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는 유족들의 결사적인...
(1)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23일 | 00시 1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