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로리타 아가씨'로 살아 본 경험이 있습니다. 제 경험을 돌이켜서 말하자면 로리타 패션에 가장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건 남성들입니다. 남성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패션이라는 걸 이제는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대체 왜 저런 해괴망측한, 책에서나 나올 법한, 심지어는 자신이 '대상화'하기도 어려운 옷을 입고 다니는 건지 모르겠는 거죠. 로리타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소녀들의 전투복"이라는 경구가 있죠. 왜 이 옷을 "전투복"이라고 지칭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로리타 패션이 성애화되기 어려운 이유는 말 그대로 시대와 불화하는 패션이기 때문입니다.
2016, 66100 비키니 화보는 나의 늘어난 몸무게만큼 더 크고 아름답다(BIG AND BEAUTIFUL). 66100의 #크고아름답다 비키니 캠페인이 당신 마음 한구석을 울렸다면 해시태그 #크고아름답다 와 함께 당신의 멋진 비키니 사진을 뽐내주기를. 비키니 몸매를 만드는 법? 사실 그런 방법은 당신에게 필요하지 않다. 이미 당신은 비키니 몸매를 가졌으니까. 그래도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알려드린다. 비키니 몸매를 만드는 법 1. 비키니를 산다. 2. 입는다!
뮤지션이자 배우인 톰 웨이츠는 이른바 '아티스트들의 아티스트'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이름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 자신보다도 유명한 팬들을 잔뜩 거느리고 있다는 뜻이다. 언젠가 영화감독 짐 자무시는 "톰 웨이츠의 음악을 모른다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잃고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얼마 전, 흰 드레스 셔츠를 입어야 할 자리가 있었다. 옷장 깊은 구석에 걸려 있던 옷을 오랜만에 꺼냈다. 걸치고 거울 앞에 섰을 때 그동안 내가 이 셔츠를 방치했던 이유가 새삼스럽게 생각이 났다. 문제는 젖꼭지였다. 다른 말로는 유두, 얇은 한 겹 너머에서 필요 이상으로 선명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두 개의 점. 그날은 실내에서도 재킷을 벗을 수가 없었다. 속옷을 챙겨 입으면 되는 일 아니냐고? 내게 젖꼭지보다 더 감추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면, 셔츠 아래의 '난닝구' 실루엣일 것이다.
유명한 브랜드의 로고가 큼지막하게 달린 가방을 들고 다니는 건, 제게 있어 럭셔리가 아니에요. 전적으로 제 느낌과 감각에 깊숙이 관련된 것입니다. 실크나 다른 직물이 내 몸에 살짝 닿는 그런 미묘한 상황을 총칭하는 거라고 해두죠. 말 그대로 매우 비밀스럽고 사적인 거죠. 럭셔리는 개인적인 경험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당시의 위노나 라이더는 시대를 막론하고 각광받는 클래식 아이템을 갖고 있었다. 20대 초반의 젊음 말이다. 영화 속 스타일을 완성한 건 인생에서 잠깐만 누릴 수 있는 사치스러운 액세서리였다. 물론 나는 40대에 접어든 현재의 위노나 라이더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청춘'이 그에게 특별할 만큼 잘 어울렸음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나라는 참신한 오리지널리티와 높은 퀄리티로 무장한 '디자이너 브랜드'가 살아남는 것이 매우 힘든 구조라는 것이다. 한두 시즌 운이 좋아 돈을 벌 수는 있어도 한 시즌만 삐끗해도 모든 재고를 떠안는 구조 속에서 원래 갖고 있던 퀄리티에 대한 고집을 유지하고 창의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새우잡이배' 혹은 '밀항'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다. 가격은 내려야 하고 트렌드에 영합하는 '기성 브랜드'가 되어야만 한다. '세컨 브랜드'라도 만들어서 현재 잘 팔린다는 디자인들을 내야만 한다. 그러나 그러한 중저가 시장은 거대 자본이 쉽게 지배할 수 있는 곳이다.
이미 박정희는 신격화 됐고 박근혜는 제사장처럼 됐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가적 퇴행을 막기 어려울 듯하다. 국정교과서도 여러 가지 다양한 퇴행 중 하나이고, 최근 박근혜의 "온 우주가 도와준다" · "그런 기운이 온다" · "혼이 비정상이 된다" 역시 그런 연장선 상에서 봐야 한다. 헬조선은 사이비 종교와 후진적 정치의 합작품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워스트 드레서는 따로 있다. 바로 빌 머리다. 그의 취향은 기발한 지경을 넘어서서 종종 괴팍하기까지 한데, 특유의 시큰둥한 캐릭터와 과감한 시도가 충돌하는 광경이 은근히 재미있다. 예순이 훌쩍 넘은 이 배우는 알록달록한 우산이 달린 모자를 쓴 채 골프를 치곤 한다. 올해 초에는 핑크색 드레스에 카우보이모자와 부츠를 착용하고 텔레비전 토크쇼에 등장했다. 그는 패션 금기를 종류별로 섭렵하는 일종의 스타일 무정부주의자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