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68학번이며, 육군에 입대해 34개월의 복무를 마치고 병장으로 제대했습니다. 제대 후에는 한 외국계 은행에 들어가 잠깐 일하다가, 1976년 8월 Princeton대학교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공부를 하는 데 어려움은 많았지만. 노력 하나로 버틴다는 일념으로 학위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생은 많았어도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기쁨으로 가슴이 벅찼던 시절이었습니다.
교수로서의 첫 직장은 State University of New York(Albany)이었는데, 1980년 9월부터 1984년 2월까지 그곳에서 가르쳤습니다. 미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그리 신나는 일이 아니어서 빨리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모교의 부름을 받자마자 지체 없이 귀국을 서둘렀습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로 돌아온 것이 1984년 3월이니까 이곳에 온 지도 벌써 이십 년이 넘었네요. 제가 주로 가르치는 과목은 경제학원론, 미시경제이론, 재정학 등입니다.
솔직히 말씀 드려 경제학자로서의 저는 연구보다 교육의 측면에 더 큰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제가 비교적 많은 수의 경제학 교과서를 쓴 것도 이와 같은 관심과 끈 닿아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경제학의 기본개념과 이론들을 좀 더 쉽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이 저에게는 언제나 중요한 도전과제였습니다. 아직 만족스런 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것을 얻으려는 노력만은 끊임없이 계속할 작정입니다.
저의 가장 큰 취미는 테니스인데, 계절을 가리지 않고 구장에 나갈 정도로 좋아한답니다. 그렇다고 잘 치는 것은 아니고 그저 즐길만한 정도의 실력에 불과할 뿐입니다.
저는 꽃 기르기도 좋아해 제가 근무하는 건물 뒤 작은 공간에 야생화 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꽃밭에 들어가 꽃들과 말없는 대화를 나누면 마음이 무척 편안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또 하나의 취미로 사진 촬영이 있는데, 실력은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최근 돌아가는 정세를 보면 한국과 미국은 한 가지 선명한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세부적인 측면에서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공통점이란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 나라가 결딴날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바로 그런 상황이지만, 트럼프(D. Trump)란 이상한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은 미국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는 느낌입니다.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피 흘리며 이룩한 민주주의의 기반은 하루아침에 토담 허물어지듯 무너져 버렸습니다. "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나라를 지탱해 오던 민주적 시스템과 절차도 처참하게 망가져 버렸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취임 초부터 부동산 투기를 부채질하지 못해 안달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2014년 12월 야당을 압박해 소위 "부동산 3법 개정안"이라는 것을 통과시킴으로써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투기 촉진 작전"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부동산 3법 개정을 통해 부동산 투기의 마지막 억제장치마저 모두 무장해제를 당함으로써 이제 우리나라는 부동산 투기왕국으로 떠오를 수 있는...
지난 6월 박근혜 정부의 줏대 없는 부동산정책을 비판한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눈곱만 한 경제 활성화 효과를 위해 부동산 투기억제 장치를 줄줄이 푸는 위험한 도박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그 글을 썼습니다. 내가 보기에 정부는 마치 부동산 투기 바람이 다시 세차게 불어오기를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미국의 부시(Bush) 가문은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버지 부시(G. W. H. Bush)는 대통령이 되기 전 레이건(R. Reagan)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을 역임했습니다. 그런데 러닝메이트가 되기 전에는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레이건과 경쟁을 벌인 바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듯, 레이건은 신자유주의 색채가 강한 경제정책을 들고 나왔고, 이는 나중에 레이거노믹스(Reaganomics)로 구체화되기에...
MB정부에 이은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투기 일어나도 좋으니 부동산경기 살아나면 그만이라는 무책임한 성격의 것입니다. 내가 여러 번 비판한 바 있지만, 이 두 정부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부통산 투기 억제 장치를 풀어왔습니다.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이 자신의 임기 중에 경기가 조금이라도 살아나면 장땡이라는 단견에 기초한 치졸한...
8년 전 MB는 경제성장률 7% 달성이라는 허풍 공약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2.9%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 자신이 진정으로 그런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었을까? 믿지 않는데 그런 말을 했다면 사기를 쳤던 셈이고, 믿고 있었다면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모르는 바보였던 셈이다. 그 시점에서 한국경제가 7%의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새누리당이 총선 공약으로 양적 완화 카드를 내밀 모양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장률을 손톱만큼이라도 올려놓는 데 혈안이 된 정권이니만큼 아무런 심사숙고 없이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이 무책임한 실험이 그렇지 않아도 문제가 많은 우리 경제에 또다시 심각한 문제를 안겨주게 될 것 같아 심히 걱정입니다.
유 의원이 경제학자로 활동하던 시절 학회 같은 곳에서 몇 번을 스치기는 했지만 깊은 대화는 나눠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정치에 뛰어들어 의원이 된 후에는 서로 만날 기회가 더욱 적어졌습니다. 나야 정치와 철저하게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이라 정치인을 만날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3)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03일 | 01시 1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