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섹슈얼리티 경험을 연재하면서 남성들에게 많은 댓글과 메세지를 받아왔다. 대표적인 메세지는 이런 것들이다. "모든 남자가 그런 건 아니다" "필자가 그런 남자들만 만나고 너무 극단적인 경험만 해온 것 아니냐" "자극적인 소재로 인기몰이 하려는 거냐" "강간범을 신고 안 하고 뭐했어?! 신고해!" "남자도 비슷하게 힘들다, 너무 남자 여자 갈등을 부추기지 마라"고 말하는...
"그럼 뭘 먹고 살아요?" "치킨도 삼겹살도 못 먹어요? 어쩜." "왜 그렇게 어렵게 살아요." "채식주의자 처음 봐요. 멋있어요." 고기를 안 먹는다고 하면 대개 돌아오는 반응이다. 궁금하다. 고기를 안 먹는 게 어려운 일일까. 나는 채식이 쉬워서 한다. 고기를 안 먹으면 되니까. 채식은 대단한 일도, 유별난 것도 아니다.
나는 김수영 시인을 좋아했다. "시까지도 잊어버리는 삶, 온 몸으로 쓰는 시!"라고 고함치는 맨 몸의 진정성이 좋았다. 그가 우산이 부서지도록 마누라를 때린 것을 시로 적어놓아도 특별히 부대끼지 않았다. 그의 시 중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며>에서 "나는 왜 작은 것에만 분개하는가"를 말하며, 시인은 사회의...
일 년 전,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 소와 돼지를 가득 실은 차를 봤다. 돼지와 눈동자가 마주쳤다. 돼지의 눈망울은 탁한 내 눈과 다르게 또렷하고 맑았다. '인간은 동물을 열등하다고 했지만, 도대체 저들이 뭐가 열등하다는 건가?' 생각했다. 육식이 새삼스럽게 잔혹해졌다. '이제 돼지를 먹을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언론은 보험액이 얼마인지, 유병언 아들이 동거하다가 무엇을 먹었는지에 대해 말했다. 사람들은 안전에 불안을 느꼈다. 수학여행에 보내지 말아야 한다, 혹은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듣지 말라고 가르쳤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죽음이기 때문일까. 그들의 죽음 앞에서 대한민국은 참 잔인했다. 타자의 고통은 일상적인 재난 방송이 된 걸까.
재판 받고 나왔어요. 검찰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네요. 귀를 의심했어요.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눈물이 나네요.
이번 검찰 구형도 여느 때처럼 벌금형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징역이라는 말에 놀랐던 것 같아요. 두렵지 않지만,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을지 혼란스러웠어요. 다행히 많은 분이 조언을 주셨습니다.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혼자가 아니라는 것, 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아빠가 발을 동동 구르며 연락이 왔다. 너 당장 종북 아니라고 사람들에게 말해. 너 종북 아니잖니. 하면서. 이런 사람도 있었다. 당신, 정치하려는 건가? 그렇다면 종북이 아니라고 해명해 보게. (그는 교수고, 더민주당에서 활동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이다.) 얼마 전에는 좋아하던 사람이 발을 동동 구르며 연락이...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09일 | 00시 5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