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를 하는 데 후보자의 배우자까지 고려를 해야 하는가? 그건 각자의 선택이다. 하지만 더는 남편과 아내(혹은 남편과 남편, 혹은 아내와 아내)는 후보자와 내조자가 아니다. 그들은 오랜 세월을 살며 어느 정도 공통적인 삶의 가치를 함께 쌓아온 파트너다. 그들의 집안에서 벌어지는 미시적인 정치는 결국 거시적인 정치로 이어지거나 확장된다. 우리는 그것을 이미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의 8년으로부터 충분히 배웠다. 게다가 오랜 세월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협력해온 사람의 모습은 결국 후보자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배우자를 대하는 태도로부터 우리는 후보자를 더 잘 알 수도 있다.
1. 시기를 묻지 마라. 때가 되면 들려온다. "취업 안하니? 결혼 안하니? 졸업은 언제 하니?" 시기를 물어서는 안 되는 주제가 세 가지 있다. 취업, 결혼, 진학. 잘되면 어련히 묻지 않아도, 들려올 얘기다. "~는 소식 없니?"라고 물어보면, 듣는 사람 입장에선 압박이 될 뿐이다.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는 투표를 거쳐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 잔류를 결정하고, 다이지에서 잡힌 돌고래를 더 이상 들여오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지의 돌고래 사냥은 계속되고 있다. 2016-2017년 사냥철 동안 총 132마리의 큰돌고래, 1마리 파일럿고래, 18마리의 알락돌고래가 산 채로 포획됐다. 그 과정에서 459마리가 도살됐다. 일본 안에서 거래할 수도 없는 돌고래를 계속해서 잡아들이는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와 같은 돌고래 수입국이 있기 때문이다. 사냥 마지막 날인 25일. 돌고래 떼가 산산조각이 나버린 그 순간 우리나라 울산에서는 남구청이 일본 와카나마현 다이지에서 돌고래 두 마리를 수입할 것임을 밝히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터뷰 직후 '거침없이 질문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는 본질보다 시중 루머를 중심으로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의 변명을 포장하고 옹호하는 자리에 불과했습니다. 정규재 주필은 '청와대에서 굿을 했느냐?' '정유라가 대통령의 딸이냐' '정윤회와 밀회를 했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루머 등에 '끔찍한 거짓말, 저질스런 거짓말'이라고 답했습니다.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렸다고 했지만, 이런 식의 시중 루머를 계속 물어보는 것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본질을 훼손합니다. 10%의 진실을 섞어 90%의 거짓을 진실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보입니다.
박근혜는 여전했다. 박근혜는 거짓말과 모르쇠와 부인과 억지와 떼쓰기로 일관했는데, 박근혜의 죄상(罪狀)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사람이 안다. 민주공화국을 유린하고 헌법을 파괴했으며 국가기관을 사유화해 사익을 챙긴 대역죄인 박근혜를 비난할 표현이 좀체 떠오르지 않는 터에 박근혜에게 들려주고 싶은 촌철살인을 발견했다. 박근혜의 공범 최순실 킬러(?)가 한 발언이 그것이다.
권리를 가진 사람에게 그 권리에 따라 혜택을 주는 것을 포퓰리즘이라고 한다면, 아무 권리도 없는 기득권층에게 예산과 특혜를 몰아줘서 막대한 공짜돈을 챙기게 하는 정책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여 토건귀족들의 주머니를 채운 것은 무슨 정책인가? 기업의 활력을 살리고 국민경제를 활성화시킨 구국의 결단이라 해야 할까? 박근혜 정부가 억지로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여 건설족의 이익을 극대화한 것은 또 어떤가?
황금알을 낳는 원전산업, 과연 그 천문학적 이익은 어디로 돌아갈까요? 원전 산업은 실질적으로는 독과점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요기기를 거의 독점으로 납품하는 두산중공업과, 과점형태인 주설비공사를 따내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SK건설과 같은 주요 건설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입니다. 소수 대기업으로서는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너무 쉬운 시장인 것입니다. 그리고 뇌물, 재취업, 연구비를 통해서 원전 공기업, 원전 당국, 원자력 학계 등이 그 이익을 공유하면서 그들만의 견고한 카르텔이 유지되고 확대되는 것이지요.
재패니메이션의 "모에",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서비스 연출"은 길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판치라, 바스트 모핑으로 대표되는 이 연출에 대해서는, 안노 히데아키가 《에반게리온 파》에 새로운 캐릭터 마리를 등장시키면서 콘티에 썼다던 "야하게, 피규어 많이 팔리게"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의 존재를 상품화해서 내놓고, 그것으로 하나의 코드를 만들어 나간다. 거기에 덧붙인 재패니메이션 특유의 과장된 연출은 이 장르의 일정한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너의 이름은》 역시 이 공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러나 그는 이 영화에서 아주 재미있는 방식으로 "모에"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젠더의 두 사람을 연대하게 하는 방식이다.
현재의 모습으로는 다가오는 대선에서 야권의 누가 승리를 하더라도 수구를 압도할 정치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 이는 새 정부가 개혁 작업을 힘있게 추진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며, 개혁 작업이 지지부진해질 경우 촛불혁명의 진전도 새로운 장벽에 직면하게 할 것이다. 당장 더 큰 문제는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유력 정당과 후보가 대선 승리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하는 정치공학적 고려가 종종 기득권 세력에 타협적 태도를 취하게 만들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이다. 지난 총선 때처럼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프레임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가장 대표적이다.
외교에 무관심하고 무지한 이 '미스터 불확실성'(Mr. Uncertainty)은 다른 국가들의 대외정책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부여하고 있다. '고립주의'가 트럼프의 대외정책을 담아내는 키워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여기에는 심각한 오류와 왜곡의 함정이 놓여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민주주의, 자유무역, 평화, 인권, 환경 같은 원칙이 아니라 철저하게 미국의 이익만 좇겠다는 점에서만 고립일 뿐이다. 이 말을 뒤집으면, 미국의 이익이 걸린 일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입할뿐더러 체면도 불사하고 난폭해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지난 공중폭격이 있을 때는 여기 40병상이 모두 다 차고도 넘쳐 75명까지 수용해야 했던 적이 있고, 교전 중에는 응급실로 하루에 60~70명씩 중상 환자들이 몰려오는 날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에 비하면 지금은 조용하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갔다. 들려오는 무력분쟁의 상황에 비해서는 뭔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상황은 예상대로 환자들이 없어서 조용한 것이 아니었다.
김사부는 수술방에 들어가는 의료인들에게 수술을 위한 조치로 보호안경 착용, 1회용 수술가운을 입고, 장갑도 꼭 2장을 끼라고 지시한다. 이러한 조치는 HIV 감염인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모든 환자에게 행하는 모든 수술 시에 취해야 한다. 극중에서 HIV 감염인과 동시에 옆 수술실에서 총탄제거수술이 진행되는데 여기서는 의료진이 보호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수술을 하는데 이게 더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HIV에 대해 특별한 소독방법이 필요하지 않고, 수술 후 24시간 수술실을 폐쇄할 필요가 없다. 즉 해야 할 것(총탄제거수술 시에도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수술 후 수술실 소독과 청소를 해야 한다.)은 하지 않고 하지 않아도 될 것(에이즈환자 수술실 24시간 폐쇄)을 강조하였다.
「더러운 잠」은 원본인 「올랭피아」를 조롱하려는 것은 분명 아니고, 원본이 지닌 의미와도 아무 관계가 없다. 단지 「올랭피아」가 잘 알려진 그림이고 누드화라서 선택한 것 같다. 풍자의 대상(박근혜)을 누드로 묘사해 희화화하려 한 게 아니었나 생각된다. 하지만 이 그림은 '에러'(에로가 아니다)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풍자는 항상 해학이란 단어와 붙어 다닌다. 그림을 딱 본 순간 마음 속에 일말의 통쾌함과 웃음이 번지지 않으면 풍자화로서는 실패한 것이다.
지난 주말 안희정 충남지사님께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출마선언문을 보았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국민은 공짜 밥을 원하지 않습니다.'라는 문장이 있더군요. 이 하나의 문장을 앞에 두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공짜 밥'이라는 낙인의 이름이 붙어있을지라도 살기 위해 그것을 원했던 사람들, 그러나 매몰차게 국가로부터 거절당했던 사람들.
한국의 시험, 엘리트 선발 제도의 승리자들은 대체로 입시형, 고시형 인간이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시험 점수에 들어가지 않는 정의감, 공감 능력, 도덕성을 학습할 기회가 없었다. 일제 식민지 이후 지금까지 한국의 교육과 시험 제도는 자신과 가족의 이익을 위해 권력에 복종하고,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을 얕잡아 보며 주변의 고통에 둔감한 이런 인간을 길렀다. '가문에는 영광', '국가와 사회에는 재앙'이었다.
바른정당이 발표한 정강정책(가안)에는 "재벌 개혁과 공정한 시장경제를 통한 경제 정의[를] 실현"하고 "부패와 특권 없이 모든 국민에게 공정하고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며 "따뜻한 복지체계와 튼튼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한다고 되어 있다. 바른정당의 핵심 인물인 유승민 의원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경제·교육·노동·복지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으로 한다, 중산층·서민을 겨냥한다, 그런 점에서 예컨대 재벌 문제는 기존 새누리당 정책과 달라야 한다." 레이건, 대처 이래 보수의 지향은 최소국가, 자유방임, 재분배 거부 등이었는데 바른정당은 이와 달라 보인다. 그렇다면 왜 이들이 '보수'를 강조하는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우선'을 외치고 그에 맞춰 몇몇 기업이 미국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이 커졌다. 혁신의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글로벌 기업들이 갑자기 애국자가 됐을 리는 없다. 값싼 인건비를 찾아 떠났던 기업들이 돌아오는 이유는, 이제 공장에 사람을 거의 쓰지 않아도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건비는 더 이상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사람들이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대해 그냥 〈회사〉 혹은 더 나쁜 경우에는 〈저 회사〉, 〈그 회사〉라고 말하고 동료들을 가리켜 〈그 사람들〉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면 이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들 회사〉가 재앙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직원들 스스로 직업적 정체성과 자신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 회사〉 직원들은 불행하게 일하고 이직률도 높다." 이 분석에 따르면 한국 대신 '조선', 그것도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우리의 상황은 매우 우려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