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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마음 조종' 기술이 가능하다면

정재승 | 2017년 01월 18일
투우사 같지 않아 보이는 한 신사가 투우장에 조용히 들어선다. 그의 손에는 작은 상자 하나가 들려 있다. 그는 사나운 소 앞에 서서 소를 조금씩 흥분시킨다. 그런데, 앞발로 땅을 거칠게 비비면서 날카로운 뿔을 앞세워 신사를 향해 돌진하려던 소가 이내 돌진을 멈추고 고개를 돌리는 기이한 장면이 연출된다. 다시 돌진을 하려다가 멈추는 동작을 소는 몇 번이나 반복한다. 소가 신사를 향해 돌진하려 할 때마다 신사는 상자 안의 작은 단추를 눌렀고, 그럴 때마다 소는 신사에게 전혀 흥미가 없다는 듯 돌진을 멈춰서는 것이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

[커밍아웃 스토리] 6. 나의 무지를 일깨워 준 게이 아들

성소수자 부모모임 | 2017년 01월 18일
내 자신에게 혹독할 만큼 엄격하게 살아온 내가 엄청난 감정적 교란과 시간을 팔아 겨우 하나 마음에 담은 것이 '성정체성에 대한 무지'였다는 것이 너무 허망하고 억울하고 부끄러웠다.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사랑하는 내 자식인데 몰라서 그랬었다는 것이 도저히 용서되지 않았다. 평소 나는 강단에서 '당연시하며 터부시하는 것'을 학문하는 자가 항상 스스로 경계해야 하는 태도라고 하였는데, 부끄럽게도 내 자신이 이분법적 성정체성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성소수자의 존재를 터부시해 왔었다는 사실에 견딜 수 없는 자괴감이 들었다.
Vivienne Mayer

전 세계적으로 '100만' 이상 참가하는 '여성 행진'이 열린다

Vivienne Mayer | 2017년 01월 18일
워싱턴 여성 행진(WMW, Women’s March on Washington)이 세계 여성 공동 행진(WMG, Women’s March Global)으로 확대되었고, 전세계적으로 1백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인 1월 21일에 워싱턴 D.C.에서 열릴 행진에 전세계 300개의 자매 행진이 참여하기로 했다. 6개 대륙의 거의...
양파

'남자 페미니스트' 선언은 바라지 않습니다

양파 | 2017년 01월 18일
남자분들에게 부탁 하나 드립니다. 며칠 전에 약 400명이 모인 공식 챗방 대화기록을 봤습니다. 점점 대한민국 여자들이 어쩌고 하는 식으로 말이 흐르니까 남자 한 분이 스톱시킵니다. "논란이 될 만한 말은 지양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혐 발언은 거기에서 정리되었습니다. 저는 남자분들께 딱 이것 하나만 바랍니다. 챗방에서 헛소리 하는 사람들 나올 때, 내 너를 단죄하리라는 식으로 키배 벌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한 마디만 해주세요. "논란이 될만한 말, 다른 분들이 불편할 수 있는 발언은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이거 한 번이면 됩니다.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 안 하셔도 됩니다.
허지웅

상대적 결핍으로 유지되는 사랑을 반품하다 〈매기스 플랜〉

허지웅 | 2017년 01월 18일
때에 따라 평균을 훨씬 더 상회하는 수준으로 이기적인 사람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 영화에는 그런 남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남자보다 덜 이기적인 주인공들이 그런 남자를 관리해내기 위해 분투한다. 그냥 배제해버리면 될 텐데 뭐 그리 잘난 남자라고 굳이 관리까지 해가며 그녀들의 삶 안으로 끌어안아야 하나 싶겠지만 여기에는 큰 문제가 있다. 그는 그녀 아이들의 아빠이고 결정적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래, 사랑 말이다. 오늘도 수많은 구제 불능의 이기적인 인간들이 사랑받는다는 구실로 구제받는 중이다. 사랑이란 얼마나 위대한가.
국민의제

누가 '공화'의 힘을 가진 대통령 후보일까?

국민의제 | 2017년 01월 18일
마키아벨리는 공화국의 존립을 위협하는 것은 공화주의 정신을 부패하게 만드는 '불평등'과 '부자유'라고 보았다. 중산층과 중도층이 강고하지 못하면, 권력과 재산을 많이 가진 계층은 법과 제도를 지키지 않게 되고, 경제적으로 빈곤한 계층은 신분·지위·재산 같은 조건에 의해 타인에 예속되어 노예와 같은 '부자유'상태에 빠지게 된다.
윤태웅

시민적 정체성과 전문가적 정체성

윤태웅 | 2017년 01월 18일
얼마 전 JTBC 기자가 정유라씨의 소재를 경찰에 알리고 체포 장면을 취재한 바 있습니다. 논란이 일었습니다. 훌륭한 방송사의 기자가 선의로 좋은 일을 했으니 괜찮다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럼 극우 언론사의 기자가 수배 중인 해고 노동자를 뒤쫓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경찰에 알리는 경우는 어떤가요? 기자의 가치관이 판단의 기준일까요? 간단치 않습니다. 시민으로서 신고하고 기자로서 취재한 제이티비시 기자의 선택이 정당했다 하더라도, 제기된 문제는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가 있겠다 싶습니다.
김종대

문재인 전 대표님, 지난 대선 패배의 교훈을 잊으셨습니까?

김종대 | 2017년 01월 18일
문재인 전 대표의 사드에 대한 입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습니다. 지난 1월 8일 "사드배치는 다음 정부로 최종결정을 미루자"고 했다가 15일 "한미간 합의를 취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16일 "한미 협의에 얽매일 필요 없다"며 또 원점에서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정반대로 해석될 수 있도록 말을 두 번 번복한 셈이 되었습니다. 이는 2012년 대선 당시 북방한계선(NLL) 문제에 대한 혼선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서정

'모모세대(MOre MObile generation)'의 등장

아서정 | 2017년 01월 17일
모바일 인터넷의 비율이 가장 높다는 게 눈에 띈다. 그리고 메시징 서비스와 텔레비전의 비율이 거의 비슷하고, SNS 역시 확고한 위치를 잡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또 PC 인터넷과 모바일 인터넷의 차이가 꽤 난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고, SNS와 1인 방송을 기점으로 살아남은 뉴미디어와 쇠락하는 올드미디어가 확연히 구분된다. '1인 방송'의 이용률이 라디오, 종이신문, 잡지를 모두 뛰어넘었다는 게 여기서 제일 놀라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승준

'코스프레 정치' 이젠 식상하다

안승준 | 2017년 01월 17일
기사 보기: 안승준, 뉴스
약속 시간 그중에서도 헤어질 시간만큼은 철저하신 그분들이 마지막으로 내놓으시는 것은 언제나 이상적 복지의 약속이다. 당장이라도 세상이 뒤집힐 것 같은 획기적 약속들과 정책들 앞에서 우리는 혹여나 하는 기대감으로 활짝 웃고 그들은 근본적 목적이었던 그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간다. 참으로 희한한 것은 내가 보았던 그분들 중 꽤나 많은 분들이 이런 저런 선거에서 당선이 되셨는데 세상은 아직 우리 아이들이 살기엔 많이도 거칠고 우리는 사진 속 배경이 되어주신 그분들을 여전히 소외계층 혹은 복지사각지대라고 부르고 있다.
김민식

영어를 잘하는 비결을 묻는다면

김민식 | 2017년 01월 17일
"기독교 신앙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성경 한 권 얻을 수 있겠습니까?" '호, 이런 기특한 신병을 봤나' 하는 흐뭇한 얼굴로 군종병이 문고판 성경책을 주더군요. "기왕이면 성경 말씀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습니다. 영어로 된 성경책을 빌려주십시오." 그래서 영한 대역 성경책을 한 권 얻었습니다. 작업하다 쉬는 시간에 남들 삼삼오오 모여서 담배 피우는 동안 저는 한구석에 앉아 영어 성경을 읽고 외웠습니다. 방위병 막내가 토플책을 보다가 걸렸다면 엄청나게 맞았겠지요. 하지만 아무도 저를 건드리지 않더군요. 흔히들 군대 고참은 하느님보다 높다고 하는데, 고참도 하느님은 무서운가 봐요.
이정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대통령 피선거권 있나?

이정렬 | 2017년 01월 17일
유엔 사무총장은 어느 특정 국가에 속하지 않고 회원국 모두를 위해, 그리고 회원국 사이의 이해관계조정을 하는 업무를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유엔사무총장이 특정국가인 대한민국의 공무를 수행하였다 할 수는 없다. 그리고, 반 전 총장은 유엔사무총장에 당선된 후 사무소가 있는 미국 뉴욕으로 전출을 했다가 지난 13일에 다시 국내에 주민등록전입신고를 하였다. 따라서, 국내에 주소를 두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단서조항의 어디에도 해당할 여지가 없다.
조국

조작된 신화와 진실 세 가지

조국 | 2017년 01월 17일
이재용이 433원을 최순실 일당에게 공여하면서,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았다고? 박근혜와 이재용 세 번 독대했다. 이후 청와대는 국민연금으로 하여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그 덕이 이재용 일가는 3조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그런데 이재용은 이상을 모두 몰랐다고? 이재용 사전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가 인정되면, 이는 바로 박근혜의 혐의로 연결된다. 특검은 박근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이번 특검 수사로 정경유착과 '삼성왕국'의 대한민국 막후 지배를 끝내야 한다.
김명인

소녀상, 그 '불편함'에 대하여

김명인 | 2017년 01월 17일
이 '소녀상'이 어쩔 수 없이 환기시키는 '능욕당한 순결한 소녀'라는 이미지는 전쟁범죄자들의 죄상을 묻는 일에 적합한 상징성만을 띠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이 이미지는 흔히 식민지 침탈을 당하거나 패전을 당하거나 하는 특정 민족(국가)의 불행한 상태를 환유하여 '민족주의'라는 비이성적 환상을 조작해 내는 데에도 적합한 상징성을 갖는다. 더 나아가면 여성에 대한 고착된 관념 -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하고 순결해야 하고, 다른 '놈들'이 건드려서는 안되는, 비자율적이고 수동적인 존재라는 남근주의적 관념을 재생산하는 또 다른 상징성도 가지고 있다. 이 점이 바로 나도 공감하는 바 이 '소녀상'이 주는 불편한 느낌의 근거일 것이다.
Kerim Derhalli

새해를 맞아 돈 관리를 더 잘 하고 싶은 당신에게 필요한 5가지 결심

Kerim Derhalli | 2017년 01월 17일
몇 살이든 돈 관리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의 20-30대에겐 더욱 힘들 수 있다.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혹은 내 집 마련을 위한 첫 걸음을 디디면서 겪는 과정은 어렵다. 2017년을 조금 더 쉽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돈 관리에 대한 조언 5가지를 아래 공유한다. 1. 금융에 대한 지식을 키우자 금융에 대해 잘...
Howard Fineman

트럼프와 타이탄들의 새 시대

Howard Fineman | 2017년 01월 16일
트럼프는 힘 그 자체, 돈과 할 수 있다는 세일즈맨 정신만이 이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인들은 오바마를 더 선호한다. 새로 나온 조사에 의하면 오바마의 지지율은 55%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새 대통령 치고는 아주 낮은 37%다. 트럼프와 이너 서클의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는 '위인설'에 기반해 행동하지 않는다. 위인설은 너무 20세기적이고, 처칠, 루즈벨트, 스탈린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수퍼히어로 설에 기반한다. 남성미 넘치는 인물이 역사뿐 아니라 중력까지도 거역한다는 이론이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글로벌 IT기업 친환경 성적표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 2017년 01월 16일
국제 무대에서 경쟁하고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을 국내 기업들끼리만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올해 그린피스는 4개국 30개의 주요 IT기업들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네이버와 카카오는 C로, 삼성 SDS는 D로 평가되었습니다. KT와 LG U+ 등 나머지 국내 IT기업들은 전부 F에 그쳤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100% 사용 약속을 했지만, 여전히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은 2% 대에 머물러 있고, 삼성 SDS는 여전히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을 통한 글로벌 리더다운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혁신을 위한 동반성장포럼

서울대를 없애면 문제가 없어지나

국가혁신을 위한 동반성장포럼 | 2017년 01월 1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대 폐지론'을 들고 나와 다시 한 번 논쟁이 붙고 있다. 사회의 문제가 말 몇 마디로 해결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서울대 폐지와 대학의 평준화라는 주장은 가벼운 발언이다. 서울대학교를 없앤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문제는 서울대학교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왜곡된 욕망구조에 있다.
최종건

문제는 사드가 아니다

최종건 | 2017년 01월 16일
진짜안보 논쟁이 필요하다. 문제는 사드 배치가 아니다. 우리는 유권자로서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와 남북관계의 복원을 위해 대한민국의 포괄적 안보정책이 무엇인지를 물어야 한다. 사드는 북핵을 억지할 수 있는 군사적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 방법의 효용성과 실효성은 국가 이익, 한반도 안정과 평화, 그리고 동북아의 전략적 역학이라는 3가지 관점에서 포괄적 안보관 속에서 논의할 때,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상대방을 빨갱이니, 종북이니 색깔론만 들이대는 가짜안보에는 자극적인 언사와 저질스런 몸짓만 난무하지 현상을 타파하는 혁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국민의제

개헌보다 선거제도 개선이 먼저다

국민의제 | 2017년 01월 16일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이원집정부제, 의원대각제, 중임제 대통령제 등의 통치구조를 둘러싼 개헌논의가 다시 뜨겁다. 그러나 통치구조의 변경보다는 현행의 선거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선결과제로서 더욱 중요한 일이다. 현행의 선거제도를 존치한 채 정부형태를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변경하는 것은 국민과 유리된 채 특정 정치세력의 강화만을 초래할 위험이 있으므로 국민주권과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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