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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보는 인공지능?

(1)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17일 | 0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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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arXiv.org) 제공


"얼굴만 딱 봐도 당신, 범죄자네."

관상가 김내경은 얼굴만 보고도 재물운과 벼슬운, 인품과 수명을 척척 맞혔다. 오리무중인 살인사건의 범인을 얼굴 한 번 보고 찾아냈고, 점 몇 개 찍는 것만으로 '왕'과 '역적'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관상학은 사람의 얼굴에 삼라만상이 축소돼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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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현실왜곡장 '하이퍼 리얼리티'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03일 | 07시 05분

텅 빈 방에서 홀로 눈을 뜬다. 거울을 들여다보면 건강 상태가 뜨고, 옷장을 여니 옷을 추천해준다. 쇼핑몰을 지나가면 내 취향에 맞는 상품 정보가 가상현실(VR) 영상으로 펼쳐진다. 자율주행차를 타고 사무실에 도착해 노트북을 여니, 업무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함께 해고 통보가 뜬다.

영국 '가디언'이 지난 2월 내놓은 애니메이션 '지구 최후의 직업'은 기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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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문신'으로 음주운전 예방?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22일 | 0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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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일회용 문신과 휴대용 회로기판으로 구성된 '음주운전 측정 장치'를 개발했다. 혈액을 채취하지 않고도 알코올 농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제공


"바다에 빠져 죽은 사람보다 술에 빠져 죽은 사람이 더 많다." 500년 전에도 술은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모양이다. 나는 영국 역사가 토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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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게 고통을 가르친다면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05일 |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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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연기'란 꼬리표가 붙은 연기자가 있었다. 그에겐 무척이나 가혹한 메타포였을 테다. '연기에 감정이 없다'는 평가 말이다. 로봇은 감정이 없는 물체다. 사람이 로봇에 감정을 이입할 순 있겠지만, 그것이 로봇이 감정을 가졌다는 걸 뜻하진 않는다. 그래서일까? 우린 로봇을 이따금 거친 환경에 내몬다. 전쟁터를 누비고, 무너진 건물 더미로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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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펴지 않고도 읽는다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0월 14일 | 06시 03분

1500년 전의 두루마리 성경이 베일을 벗었단다. 두루마리는 1970년 이스라엘 엔게디 지역 성당에서 발견됐다. 46년 동안 누구도 건드리지 못했다. 불에 탄 채로 발견돼 조금만 손대도 바스라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미국 켄터키대학 연구진은 엑스(X)선으로 두루마리를 스캔한 이미지를 3차원(3D) 공간에 가상으로 펼쳤다. 그런 다음 X선을 투과해 반짝이는 부분만 추출해 분석했다. 두루마리에 적힌 글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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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마코토 씨 오이농장을 바꾸다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0월 01일 | 07시 40분

"농사의 반은 하늘이 짓는 것이여. 사람은 거들 뿐이제."

거름을 주고 잡초도 열심히 뽑았지만, 사람의 힘은 딱 거기까지였다. 날이 가물어야 과일이 달았고, 눈이 많이 내리는 해엔 어김없이 보리농사가 풍년이었다. 농부의 땀은 하늘에 닿아야 풍성한 결실로 이어졌다.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이 시나브로 무르익었다. 기술의 혜택으로 대지를 골고루 적시려는 시도다. 농업과 기술이 만나면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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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치유하는 'IT 어벤저스'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9월 19일 | 01시 15분

1989년, 로레인 앞에서 결혼서약을 할 때만 해도 돈 모레이는 활력이 넘쳤다. 그러나 6년 뒤, 돈의 몸은 서서히 무너졌다. 1999년, 그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진단을 받았다. 그의 몸은 휠체어에 기대었다. 1999년부터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했다. 목소리도 완전히 잃었다.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사용할 수 없었다. 생계를 위한 농사일도 더는 할 수 없었다.

어느 날, 로레인은 라디오에서 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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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앞마당을 해킹하자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8월 25일 | 07시 53분

주민 참여형 생활공동체 프로젝트, 리빙랩과 시빅해킹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 정말 그런가? 인공지능, 또는 가상현실과 사물인터넷은 내 주변의 무엇을 변화시키고 있는가. 그래서 '기술'과 '혁신'을 등치하는 일은 그 울림의 크기만큼 공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까짓 것 정말로 해보자. 이세돌 9단을 이기는 데만 과학기술을 쓰지 않고 '생활'을 바꾸는 데 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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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가 성공한 포켓몬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7월 24일 | 01시 34분

1996년 게임으로 처음 등장한 <포켓몬스터>는 만화와 TV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등으로 확장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로 꼭 스무 살. 청년 포켓몬이 닌텐도를 수렁에서 건져올리고 있다.

닌텐도는 1889년 화투 제조사로 문을 열었다. 가정용 게임기 '패미컴'과 '슈퍼패미컴'이 잇달아 히트하며 닌텐도는 세계 최고의 가정용 비디오게임기 회사로 우뚝 섰다.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 시리즈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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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4천원' 인도의 돈키호테 스마트폰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7월 18일 | 03시 58분

지난 2월, 세상을 들썩이게 만든 스마트폰이 나타났다. 진원지는 인도다. 주인공은 스마트폰 제조 스타트업 링잉벨스. 링잉벨스는 올해 2월 중순, 새 스마트폰 '프리덤 251'을 선보이고 사전 주문을 받는다고 밝혔다. 문제는 가격이다. 이 스마트폰 판매가는 251루피, 우리돈 4300원이다. 4달러가 채 안 되는 가격에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니, 링잉벨스는 무모한가 무지한가.

사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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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으로 인공지능과 더불어 살기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7월 04일 | 02시 04분

"30년 안에 기계가 인간 직업의 50%를 대체할 것이다."

모셰 바르디 미국 라이스대학 컴퓨터과학부 교수의 진단은 시나브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가디언> 애니메이션 '지구 최후의 직업'은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모든 것이 자동화된 사회에서 인간은 지리멸렬하고 고독한 존재로 머무를 따름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시가 시작한 인간과 로봇의 공존 실험은 그래서 눈길을 붙잡는다. 이곳 주민 100여 명은 앞으로 매달 200만원 안팎의 생활비를 받게 된다. 조건은 없다. 이 돈으로 뭐든 해도 된다. 노동의 대가도 아니다. 따로 경제활동을 해도 상관없다. 심지어 다른 도시로 이사해도 된다. 존엄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비용을 지원하는 '기본소득' 실험이다.

이는 미국 기술 스타트업 육성 기관 '와이콤비네이터'가 꺼내든 프로젝트다. 지난 1월 말 샘 올트먼 사장은 와이콤비네이터 블로그에 '기본소득'이란 글을 올리며 이 실험의 출범을 공식 선포했다. 그 바탕에는 인간의 불안이 똬리를 틀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우리 가족과 친구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란 두려움은 점점 현실로 바뀌고 있다. 휴머노이드가 가사도우미와 교사를 대체하고, 자율주행차가 운전을 대신하고, 인공지능이 법률 상담과 외과 수술까지 대신 해주는 미래 사회를 상상해보자. 그래서 실험은 제안한다. 이 공포가 다가올 현실이라면, 인간이 또 다른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안전망을 갖춰야 하지 않겠는가. 그에 대한 해답이 '기본소득'이다.

이 실험은 '오픈AI'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오픈AI는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소다. 연구소장인 머신러닝 전문가 일리야 수츠케버를 비롯해 다수의 딥러닝 전문가들이 연구원으로 참여했다. 1조원이 넘는 연구 자금을 바탕으로 인간 두뇌에 버금가는 사고력과 실행력을 지닌 범용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오클랜드시는 앞으로 6개월∼1년 정도를 두고 주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약 2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한다. 기금은 와이콤비네이터가 부담한다.

'일하지 않고도 먹게 해주는' 제도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위스는 지난 6월 초, 성인 국민에게 300만원, 미성년자에겐 80만원을 매달 주는 국민소득 지급 헌법 개정안을 국민투표에 부쳤다가 부결됐다. 핀란드는 2017년부터 시민 1만 명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범 도입한다. 한국 녹색당은 2017년부터 청년, 노인, 장애인, 농어민에게 매달 40만원을 주는 기본소득안을 지난 4월 총선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와이콤비네이터의 기본소득 실험은 이들과는 좀 다른 스펙트럼으로 분사된다. 기존 기본소득 논의가 인간 존엄성과 품위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접근했다면, 와이콤비네이터발 실험은 기술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술 발전은 생산성을 높이고 부를 창조하겠지만, 인간의 일자리는 그만큼 위협받게 된다. 기본소득은 이 부조리에 대한 대답이다. 인간의 기본 노동을 기술로 대체하는 대신, 기술이 가져다준 풍요를 골고루 나눠 자기계발이나 여가생활 같은 더 창조적인 삶에 집중하자는 얘기다.

지난 1월 나온 세계경제포럼의 '직업의 미래' 보고서를 보자. 보고서는 2020년까지 71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지는 반면, 새로 창출되는 직업은 200만 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인간은 이미 기계에 일자리를 잠식당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기본소득 실험을 지지하는 이들에겐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생산성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낙관적 믿음이 깔려 있다. 하나, 물어보자. 우리는 경제활동에서 창조활동으로 '직업'을 옮길 준비가 돼 있는가. 와이콤비네이터의 기본소득 실험은 외친다. 우리에게 익숙한 직업이 사라진 미래 사회를 만나봐야 할 때라고. 더 늦을수록 차갑고 딱딱한 기계에 밀려나는 아픔도 더 가혹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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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한겨레21>에 게재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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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에게 주문하세요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6월 18일 | 23시 58분

KLM네덜란드항공은 올해 3월 말 '새 직원'을 고용했다. 이 신입사원은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여행 일정 확인부터 체크인 알림, 항공기 발권, 예약 변경 관련 고객 응대까지 처리한다. 고객 불평이나 항의에도 화내거나 퉁명스레 대꾸하지 않는다. 분쟁 소지가 줄면서 다른 직원들은 스트레스와 업무 부담을 덜었다. 고객도 예약을 변경하느라 전화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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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이여 색이 있으라!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6월 14일 | 06시 19분

'이세돌 vs 알파고'.

구글의 마케팅은 성공적이었다. 세기의 대국은 역사에 새겨졌고, 구글은 '인공지능'을 전세계에 대중화했다. 인공지능이 이번엔 바둑을 넘어 사진 영역으로 들어왔다. 이름도 거창하다. '색이 있으라!'(Let there be Color!) 인공지능 기술로 낡은 흑백사진을 컬러사진으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일본 와세다대학 연구원인 사토시 이즈카, 에드가 시모 세라, 히로시 이시가와가 공동저자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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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박' 하면 '찰칵'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5월 16일 | 04시 42분

빛을 받아들인다. 다 자라면 길이 24mm 정도다. 각막, 포도막, 망막으로 나뉜다. 외막인 각막의 투명도가 떨어지면 빛이 들어갈 수 없게 돼 실명한다. 심리 상태가 잘 드러나는 기관이기에, '마음의 창'이라고도 불린다.

눈 얘기다. 탁구공보다 작은 이 좁은 공간을 놓고 '눈을 사로잡는' 영토 싸움이 본격화됐다. 안경과 시계, 팔찌와 신발로 이어진 '스마트' 기기 전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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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운영체제' 이번엔 부팅할 수 있을까

(1) 댓글 | 게시됨 2016년 05월 02일 | 04시 10분

운영체제(OS)는 기기를 움직이게 하는 '플랫폼'이다. 시스템 하드웨어부터 그 위에서 돌아가는 응용프로그램까지 관리하는 만큼, 소프트웨어 기술의 정수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애플 'OS X' '유닉스'와 '리눅스' 등이 대표 사례다. PC용 OS 시장은 우리 돈으로 20조원이 넘는 거대 장터다. 지금까진 '윈도'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구글은 크롬 웹브라우저 기반의 오픈소스 OS '크롬OS'를 저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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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님, 5분 뒤 졸리시지 말입니다"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4월 25일 | 03시 32분

"'슬리퍼 비퍼'를 착용한 운전자가 졸면 경고음이 울립니다. 운전을 멈추고 커피를 한 잔 마시거나, 안전운전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는 신호죠. 메일로 19.95달러에 주문해보세요. 배송비는 2.5달러입니다."

1983년 6월5일,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신문 <게인스빌 선>(Gainesville Sun)에 실린 기사 일부다. 정보기술이 발달한 지금도 운전자는 졸음과 치열히 교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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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아가미'로 물속을 자유롭게 (업데이트)

(6) 댓글 | 게시됨 2016년 04월 04일 | 05시 16분

영화에 관심 없는 이라도 '007' 시리즈는 다 안다. 익숙한 배경음악과 도입부 총열 시퀀스만으로도 '007' 시리즈의 54년은 선명해진다. 볼거리는 또 있다. 매 작품마다 등장하는 첨단 신무기다.

1965년에 개봉한 영화 <007 선더볼 작전>엔 독특한 첩보 장비가 등장한다. 만년필 크기만 한 초소형 산소통이다. 주인공인 숀 코네리는 무거운 산소통 대신 이걸 입에 물고 물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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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의 행마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3월 21일 | 01시 17분

"이건 구글의 승리인데."

머릿속에 처음 떠오른 생각은 이랬다. 정상의 인간과 최고 인공지능의 역사적 첫 대결.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치르는 바둑 대국 5번기 얘기다. 이로써 인간과 기계의 대결은 또 한 번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우리는 지금, 역사의 거대한 한 장면을 함께 넘기고 있다. 이세돌이, 알파고가, 시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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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코딩 선생님, 장난감 애벌레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2월 28일 | 2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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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애벌레 '코더필러'는 스피커와 전원 단푸가 달린 머리 부분과 8개의 몸통 조각으로 구성돼 있다.


"신경제에서 컴퓨터과학은 선택 대상이 아닙니다. 아동의 기본 교육인 읽기, 쓰기, 산수와 더불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월30일 또다시 컴퓨터과학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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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인터넷' 필리핀 어촌의 미래를 낚다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2월 07일 | 0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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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보홀섬에 공급된 TV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어민들은 어업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2011년 새해 벽두, 일본 TV 프로그램 <다카진 머니>에 출연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과 관련된 흥미로운 일화를 공개했다. 1998년 초,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안고 취임한 김대중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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