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늘 피곤해 보였다. 눈동자는 붉었고, 얼굴은 까칠했으며, 말투는 외모보다 더 까칠했다. 그의 앞에서 나와 엄마는 위축되었다. 수술을 하고 2-3일 쯤 지났을 때, 어깨를 움츠리고 초조한 눈빛으로 의사의 말을 경청하는 엄마를 보는데, 참 속상하고 화가 났다. 나는 엄마에게 중환자실 밖에서 기다리시라고, 내가 의사와 이야기해 보겠다고 말하고 엄마를 내보냈다. 의사는 설명을 이어갔고, 그가 구사한 문장 중 이런 말이 있었다. "이 정도면... 돌아가신다고 봐야 해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일었다.
내 남편은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당신은 페미니스트냐? 라고 물으면 불편하게 웃으며 자리를 피할 사람이다. 그렇지만 여성 동료에게 누군가가 성희롱성 발언을 한다면 곧바로 제지하거나 인사과에 고발할 것이고, 누군가가 여자라고 해서 능력 없을 거라 넘겨짚지 않는다. 말, 단어 하나하나 지적하고 고쳐나가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삶을 같이하는 이에 대한 존중이 있다면 꼭 "너 페미니스트라고 말 해! 싫어? 너 여혐러야?"라고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자에게 페미니스트가 되라고 강요하진 않는다.
예비군훈련은 불참하게 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누적되는 처벌로 인해서 실제 받는 훈련에 비해 벌금과 같은 처벌이 굉장히 과도하고, 그로 인해 뺏기는 시간이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어떨지 책과 자료를 통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예비군을 거부하겠다고 스스로 결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2014년 예비군 3년차부터 지금 2016년 까지 3년 정도 예비군훈련 거부를 하고 있는데, 결국 지금까지 3번, 합쳐서 거의 200만 원 정도 벌금을 납부하였습니다. 예비군훈련 거부와 관련하여 출국금지가 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예비군훈련과 관련된 벌금을 내고 나갈 수 있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2.과산화벤조일 (벤조일 퍼옥사이드) 우리에겐 옥시5, 톡클리어 등으로 알려진 여드름연고. 중증의 여드름보다는 중요한 날을 앞두고 급 올라온 초기 뾰루지에 머드팩과 벤조일 퍼옥사이드 연고를 1:1로 섞어 바르고 자면 다음날 짜기 좋게 돼 있거나 꼬들하게 마른 상태의 뾰루지를 확인할 수 있다. 스폿으로 사용할 시에는 5~10%, 좀 더 넓은 부위에 펴서 바를 때는 로션과 믹스하여 2.5~5%로 희석하여 사용한다.
독일의 경우 우리의 '미혼모'에 해당하는 단독양육모(Alleinerziehende)는 삶의 관계, 국가의 급부, 사회적 관계망의 형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결코 홀로 방치되어 있지 않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일반적 법률들 속에서 ① 소득세법상의 감세, 면세 ② 단독양육모 생활지원 ③ 주거비지원 ④ 임신비용 ⑤ 부모수당, 부모양육휴가 ⑥ 아동수당 ⑦ 아동보조금 ⑧ 실업수당 ⑨ 사회복지금 ⑩ 사회부조 ⑪ 모성보호 ⑫ 유아원입학에 대한 청구권 ⑬ 아동생활보조금 ⑭ 기타(기타지원, 질병아동 지원, 가사지원, 모자휴양 등) 등의 규정을 통하여 단독양육모에게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한 급부와 서비스가 이루어진다.
이명박근혜 정권 8년을 보내며, 송곳들은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해군의 비리를 고발한 송곳은 공직에서 쫓겨났고,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수사했던 송곳과 민청학련 사건에 무죄를 선고한 송곳은 변방으로 떠밀렸고,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지키는 송곳은 삼성본관 앞에서 노숙을 하고 있고, 세월호 아이들의 굳은 몸을 두 팔로 끌어안고 나왔던 송곳은 세상을 등져야 했으며, 평생 낮은 자리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던 송곳은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이를 보며 소시민들은 잔뜩 움추려 살아야 했습니다.
참모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물러날 때를 알리는 것이다. 대통령 옆에도 눈과 귀가 있다면 직언을 해야 한다. 조원동·안종범·우병우·정호성.... 해바라기도 고민을 한다. 나는 청와대 비서진, 정무직 공무원, 친박(親朴) 의원 가운데서도 고민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버지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 자녀들의 물음에 더 머뭇거려선 안 된다. 지금까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았고,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생각하고 결단해야 한다. 법무부 장관부터 입장을 밝혀라. 검찰 수사가 옳은가, 그른가.
5년 전 우리 아들은 사랑하는 반쪽을 만났다. 아들이 외출 후 집에 들어오자마자 "엄마, 내가 만나는 형 집에 와도 돼요?" 해서 그러라고 하니 문밖에 있던 아들의 애인이 곧바로 들어왔다. "실제로 보니 내가 생각했던 모습보다 더 마음에 드는구나!"라고 반겨주었다. 첫인상도 역시 좋았다. 나의 첫인사에 고마워하고 좋아하던 아들과 애인의 표정은 나를 흐뭇하게 했다. 시아버님과 같이 살고 있어서 아들 선배라고하면서 곧바로 인사시켰다. 할아버지도 아들의 애인을 아주 좋아 하셨다.
나는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한다. 그 전해의 4월 16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말이다. 2014년 4월 16일에 나는 그 다음날 휴가를 떠날 생각이었기 때문에 집 식탁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유람선 사고가 있었다는 소식을 읽었다. 별일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갑자기 친구가 어 잠깐만, 이럴 분위기가 아닌 거 같다고 했다. 그리고는 악몽 같은 현실이 쭈욱 펼쳐졌고 정신이 없어졌던 기억이 난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 진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의사는 그날 대통령을 진료했는지 여부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어떻게 다른 날도 아니고 2014년 4월 16일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을 진료했는지 아닌지가 "기억 나지 않는다"는 말인가.
범죄자한테 "너의 대통령으로서의 직무가 정지되면 그 권한을 대행시킬 테니 우리가 합의한 사람으로 국무총리를 임명하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여야합의는 고사하고 야당 간에도 누구를 대통령 권한대행 자리를 맡을 총리에 앉힐지 합의가 안되는 것이 현실 아닐까? 박근혜가 임명한 황교안 현 총리가 탐탁지 않지만 만약 박근혜가 하야하면 60일, 탄핵으로 가더라도 빠르면 내년 1월 말까지 자리 지키는 한시직이다. 그렇다면 황교안 총리가 장난치지 못하게 눈 부릅뜨고 국회와 국민이 감시하면서 대선관리만 맡기는 것이, 모두가 싫어하는 박근혜의 권한 행사가 계속되게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
이명박 정권에서 진행한 사찰의 목적은 지금까지 좌파세력을 발본색원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해 왔다. 그러나 사실은 그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했다. 물론 좌파를 발본색원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것도 넌센스다. 권력을 잡았으면 화합을 해서 다 끌고 가야지, 좌파를 발본색원 하겠다며 사찰을 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냉전적 사고에 바탕을 둔 구태의연한 발상이다. 그러나 그것도 시늉에 불과했으며 사실은 다른 짓을 하기 위한 구실이었다. 자신들이 국정을 마음대로 농단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찰을 활용했던 것이다.
퇴진요구가 일찌감치 나온 것은 대통령이 수정구를 보고 국정운영을 한 것과 비슷한 반헌법적 상황 때문이지 법률에 정교하게 정의된 범죄를 저질렀다고 확신해서가 아니었다. 이 사건에서 검찰이나 재판에서 해원이나 구원을 찾지 말자. 사법기관을 "대타자"의 반열에 올려놓고 우리의 정당한 입장을 그들의 승인에 위탁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밝혀지고 있는 추악한 만상의 근원에 동의하는 것이다. 지금 검찰이 수사를 잘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최순실게이트 직전 네이쳐리퍼블릭 게이트에서부터 추락한 검찰 스스로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게 어찌되든 박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박근혜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결의가 하루 속히 필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박근혜의 대통령직 직무수행을 정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주권자로부터 정치적 사형선고를 당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려 할 뿐 아니라, 친일미화 국정교과서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버스를 모는 운전수가 제 정신이 아닐 때에는 그 운전수에게서 버스의 핸들을 즉각 빼앗아야 한다.
검찰은 박근혜가 모든 사건을 공모한 '주범'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래서 탄핵은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국회의원 300명을 대상으로, 특히 새누리당 129명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박근혜의 헌정질서 유린과 탄핵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유권자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국회에서 탄핵 안건은 '무기명 투표'를 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 이 사건은 '헌법을 지키는' 싸움이기에, 모든 국회의원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힐 의무가 있고, 모든 유권자는 국회의원에게 입장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헌재는 헌법재판소법 제53조 제1항의 '탄핵심판청구가 이유 있는 때'란 "모든 법 위반의 경우가 아닌 공직자의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한 법 위반의 경우를 의미한다"고 해석했습니다. 당시 헌재는 측근 비리에 대해 "대통령이 지시·방조했다거나 불법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2004년 헌재의 해석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적용하면 헌재의 심판을 가볍게 통과할 정도입니다. 가장 큰 사유가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입니다.
정치적 의사를 표시한 스티커는 '민폐'나 '무개념' 행동이 되는가? 의경들의 고충은 생각도 못한? 트위터에서 이미 여러 사람들이 지적한 말을 그대로 옮기면, 저것은 "대자보를 지저분하다고 떼는" 행위이기도 하다. 어째서 목소리를 시위대가 나서서 자진 철거하는지? 백도라지님의 말처럼 우리가 시위에 나가서 맞닥뜨리는 의경이나 방패, 물대포 등은 공권력이 육화한 것이다. 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의 책임을 엄밀하게는 그 자리에 없었던 강신명에게 묻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들에게 서사를 부여하고 공권력으로서가 아닌 개인으로서의 고충을 헤아리는 것은 행정적 책임자를 사적으로 해석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Bae Bae'의 경우는 더 심각한데, 백인 혹은 백인으로 여겨지는 외국인 여성들이 거의 빅뱅의 성희롱 대상으로 소비되기 때문이다. 자기를 끌어안고 얼굴에 하얀 액체를 뿌려대는 빅뱅을 밀쳐내지 않는 이 여성들은, 뮤직비디오 막바지에서는 자기 치마를 들추는 빅뱅을 웃으며 놀아주기에 이른다. 제작진은 빅뱅, 혹은 제작자들의 욕망이 마치 여성들이 진짜 가지고 있는 욕망인 것처럼 그린다.
지금도 곳곳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못하는 이유는 그 문제를 사소하게 만드는 권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사소한 것의 기준은 무엇인가. 집회 현장에서 박근혜와 최순실을 '년'으로 욕하지 말라는 발언이 집회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거라는 식의 글을 당당히 올릴 수 있는 권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 발언이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순진한 태도는 자신이 누리는 권력을 상상해보지 않은 사람의 오만함일 뿐이다. 당신들이 '조개'라고 '사소하다'고 외면해왔던 문제는 여전히 나와 내 주위 사람을 떨게 하는 일상적 공포이다.
많은 군필자들은 자신들의 빼앗긴 세월을 두고 어딘가에서 보상 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들은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자신들 주변의 수많은 여성들과 소수의 면제자들을 보면서 박탈감에 시달리게 된다. 여기에 남성주의의 솔깃한 이간질이 가세한다. 하지만 남자들이 빼앗긴 것을 여성과 면제자들이 가져간 것이 절대 아니다. 남자들은 오히려 이중으로 세금을 부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징병제가 세계 유례 없는 수준으로 가혹하다는 것을 따져보면, 군 복무 중에 부모에게 손을 벌려서 돈을 써야 하는 입장인 것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가족 차원에서는 삼중, 사중의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