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추천 24 [조현병 애니매이션] Skhizein / 2008년 프랑스 칸영화제 수상 단편영화 / 촛불자막 / 정신분열증, schizophrenia [강추]
이 동영상은 다양한 비유와 은유 속에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의 스토리를 20개 장면으로 나누어 “스토리 분석”을 했는데, 이를 “사라의 열쇠” 카페에 올려두었습니다. 자칫 놓치기 쉬운 장면과 메시지를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게시글 주소는 Daum에서는
http://cafe.daum.net/saraskey/dBgS/59 네이버에서는 http://cafe.naver.com/saraskey/9 입니다.
저는 이 동영상의 대사를 번역하고 한글자막을 달게 되어 기쁩니다. 너무나 좋은 작품입니다. 조현병 당사자의 내면의 심리와 세상속 경험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놓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몇 번을 되풀이해서 보다 보면 처음에는 미처 못보고 놓쳤던 장면들을 포착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당사자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깊은 대화를 나누고, 마음 아파하고, 공감하고, 그들이 정말로 힘들어하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통찰 없이는 애초에 구상 자체가 불가능한 작품입니다.
저는 당사자들에게 가장 힘든 문제는 "소통"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특이한 경험들을 했지만 또는 하고 있지만 그 경험은 전문가와 가족, 그리고 주변사람들로부터 너무나 쉽게 "별 볼 일 없는 경험", "들어볼 만한 가치가 없는 경험"으로 치부됩니다. 종종 단지 병의 증상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되고, 자신의 경험을 다 탐색하거나 말하기도 전에, 이런저런 충고와 처방을 받게 됩니다.
소통하지 못하는 문제, 이해받지 못하는 문제는 종종 당사자들로 하여금 외로움, 혼자라는 느낌,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느낌을 느끼게 합니다.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속시원히 말하지도 못하고, 사고장애나 문제행동으로만 치부받다 보면 당사자는 혼란에 빠지기도 하고, 타인의 시각을 받아들여서 자신의 경험을 별 볼일 없는 것으로 치부하게 됩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자신을 "별 볼 일 없는 존재"로 느끼게 되지요.
이 작품은 그러한 점들을 매우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당사자의 심정이 되어서, 치료자와의 상담장면, 어머님과의 통화장면, 자신의 삶을 통제하려는 노력 등을 살펴보시고 그 때의 당사자의 심정이 어땠을지 짐작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번역을 하고 한글자막을 입힌 촛불 배정규는 다음카페 "사라의 열쇠" 카페지기입니다. 이 카페는 조현병, 조울증, 또는 심한 우울증을 지닌 당사자와 그 가족, 그리고 전문가, 학생, 일반인의 연합카페입니다. 우리나라 정신보건 분야의 개혁을 이루고자 하며, 당사자들의 치료/재활/재기를 지원하고 촉진하고자 합니다. 역량강화(empowerment)와 재기(recovery) 관점을 핵심관점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카페주소는http://cafe.daum.net/saras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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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동영상에 활용된 원본 동영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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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hizein /
Short Film / on Vimeo https://vimeos.com/36824575 / 13분 37초 분량
위 동영상을 유튜브가 아니라 구글로 검색해서 Vimeos 사 홈피에 들어가서
Screen AVI CAM 으로 복제했습니다. 이때 자막넣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영상의 아랫부분도 일부 포함시켜서 캠을 찍었습니다.
작업 중에 화면이 깔끔하게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 화면의 아랫부분과 윗부분의 아주 일부를 검은색 바탕으로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영상의 맨 앞부분과 맨 뒷부분에 화면떨림과 일시정지 현상이 있어서 그 부분을 분할해서 삭제했는데, 아직 편집초보라서 필요 이상으로 1~2초 정도 더 삭제했습니다. 예술작품이라 그런지 !~2초 정도가 잘려나갔는데도 느낌이 살짝 달라져서 아쉬웠습니다. 제가 불어를 전혀 몰라서, 번역작업은 동영상에 있는 영어자막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24시간을 꼬박 투자했지만, 뿌듯합니다.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을 한 것 같습니다. 이 동영상은 정신보건 관련 분야의 전공학생, 청소년, 그리고 일반인들도 많이들 보면 좋을 듯합니다.